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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늘(2354)- 까치설날

by 鄭山 2022. 1. 31.

2022년 1월 31일(월요일)- 까치설날

 

 

 

 

오늘은 까치설날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오늘은 또 섣달그믐으로,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어른들이 겁을 주었지요.

모두 허망한 소리들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어렸을때는 심각한 사안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비록 어렵게는 살았어도 지금보다 훨씬 정서적이고 인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까치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윤극영 선생이 지어 모두 함께 부르던 추억의 동요가 생각나 흥얼거려 봅니다.

 

앞마당 화단에 고깃덩어리 하나를 철사로 묶어  까치설 상차림을 해 놓았습니다.

까치가 찾아왔습니다.

설상을 받으러 온거지요.

한참을 뜯어먹고 날아갔습니다.

철사로 묶어놓지 않았으면 몽땅 물고 날아갔겠지만 철사줄에 묶여있다 보니 온 몸을 흔들어 뜯어먹고만 갔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또 한 마리가 왔습니다.

조금 전에 왔던 녀석인지 또 다른 놈인지... 그놈이 그놈 같아 모르겠지만... 

역시 철사에 묶여있는 고깃덩어리를 열심히 잡아 등겨 끊어 먹습니다.

좀 더 기다렸더니 이번에는 박새가 날아와서 뜯어먹다 갔습니다.

까치 설상을 차려 주었는데 덕분에 호강인 셈이지요.

그래 많이들 와서 포식해라....

아침나절에 차려 놓았는데 오후 늦게 확인하니 철사줄만 남았습니다.

부지런히들 다녀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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