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7일(화요일) - 복수초꽃밭
복수초(福壽草)
봄이면 어느 꽃보다 먼저 피는 꽃이지요.
주변의 눈을 녹이고 눈속에서 피기도 하는데.... 그때는 참 예술이지요..
많은 사진가들이 눈속에 핀 복수초를 찾아 산속을 헤메다가 이 녀석을 만나면 그리도 기뻐하지요.
나는, 여러해전 보라도서관 언덕바지에서 눈속의 이 녀석을 한번 발견한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작품으로 보기는했어도 내가 본거는 처음이라 다음날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아 갔었지요.
눈이 모두 녹고 없어 헛탕이었습니다.
다음해 다시 잊지않고 찾아갔는데도 솎아버렸는지 아예 꽃자체가 나오지않더군요.
그 이후로 눈속의 이 녀석, 찾을길이 없었습니다.
이 녀석, 눈속에서 피는 연꽃같다고해서 '설연화(雪蓮花}'라고도 부른다더군요.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해서
'눈색이꽃'이라고 부른다고도 하구요.
설날께 핀다고 해서 원일초(元日草)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최근 몇년째 봄이 오면 이 녀석들을 사진에 담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이 녀석을 발견하면 이제 봄이 시작되는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민속촌에 두 곳 이 녀석들이 꽃을 피우는 자리가 있기는 한데 많이 피지는 않습니다.
신구대학교식물원 뒷쪽 언덕바지에도 피구요,
오늘은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온실속의 선인장들을 담아와야지했습니다.
선인장도 담고 온실속에 핀 꽃 몇가지도 담고 잎새들도 담아보면 좋겠다싶어 이파리들도
종류별로 담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관목들이 잔뜩 엉클어진 사이로 여인네 3분이 예쁘다며 탄성을 지르고들 있었습니다.
개나리가 벌써 피지는 않았을테고...더듬더듬 나도, 관목들을 헤치고 들어가보니 와우!
복수초들이 바닥에 깔려들 있습니다.
물향기수목원 어디엔가도 복수초들이 있기는 할텐데 싶었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문의해볼까 했던 참이었는데...
오늘은 물향기수목원 복수초 군락지를 만났으니... '복수초'로 '오늘'을 꾸며보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도 이맘때 찾아가면 녀석들이 반겨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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