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3월8일(수요일) - 봄의 움틈
어제 들렸던 오산 물향기수목원에 복수초가 만발하였었지요.
우리집 정원화단에 심겨진 복수초는 어찌되었나 보고싶어 오랫만에 뒷뜰에 나섰습니다.
늦었지만, 꽃몽우리가 크게 부풀어 있더군요.
이제 곧 꽃봉오리를 열 작정인 모양입니다.
복수초 가까이 심겨진 할미꽃들도 솜털도 보승보승, 꽃봉오리들을 잔뜩 올려놓고들 있구요.
가까운 날, 할미꽃도 꽃을 피울 모양입니다.
내친 김에 나무가지들을 둘러보며 낙엽밑을 뒤적여 봤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싹을 티우는 것이 상사화지요.
실망시키지않고 있습니다.
원래대로 세곳 자리에 싹을 올리고 있습니다.
진달래한테 쫓아가 봤습니다.
가지끝마다 예쁘게 봉오리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나리도 가지마다 뾰쭉뾰쭉 봉오리들을 올리고 있구요.
영산홍들도 봉오리에 색갈을 입히면서 덧싸고있던 잎새들을 밀치고들 있구요.
모란은 어떤가 가봤더니 역시 잎봉오리들을 올리고 있구요.
가시가 무성한 땅드룹나무는 어떤가?
역시 잎새봉오리를 밀처올리고 있었군요.
드룹은 첫번째로 올라오는 싹들을 떼어내서 봄나물로 무처들 먹지요?
그러니까, 지금 나물용 잎새들이 돋아나고 있는거지요.
사철나무 꽃봉오리들도 생각보다 예쁜 색이네요.
소나무도 (잘생기지못했지만 그래도) 봄이 온다고 꽃봉오리들을 내밀고 있구요.
다만, 먼저 꽃을 피워야할 ,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춘화(迎春花), 이름값을 못하고 있네요.
아참, 그렇군요. 지난 가을에 비좁게 자리잡고 자라는 것같아 조금은 넓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심어 주었군요.
아마도 몸살을 어느정도 알을테고 조금은 늦게 꽃망울울 열지않겠나 싶습니다.
아뭏던, 우리집 정원마당에도 봄이 움트고있군요.
반갑고 또 새삼스럽지만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참, 소니무가지위에 얹어놓은 새집(둥우리)에서 박새라는 놈이 나오는 걸 봤습니다.
올 봄에는 그곳에서 알을 낳고 육추를 하려나?
제발, 그래 주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야조먹이대를 찾아와 좁쌀이랑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매달아놓은 고기덩어리를 열심히 뜯어먹는데...
은혜에 보답할줄 안다면, 그 보답으로라도 집마당 새집에서 새끼를 키워내 주어야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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