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형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내일 오후4시에 양평 ' 세미원'출사를 가는데 동참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시간이면 해질녘까지 광선이 무척 좋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D-club이 지난 6월말 출사를 '메르즈'때문에 취소하지않았다면 아마도 '세미원의 연꽃출사'가 아니였겠나 싶은 바로 그곳이기도 했구요.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지를 못했습니다.
이빨치료중이다보니 치통이 너무 심해 끙킁앓고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못가겠노라고 했습니다.
다음 출사때 불러주면 득달같이 함께하겠노라 했습니다.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7월2일), 아침에 일어나니 치통이 많이 가셨습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양평행을 단행해볼까하다가 조금 낳아젔다고 무리해서 되겠는가 싶어 집에서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흐리겠다고 하더니 햇볕도 잠깐씩 비춰주고... 사진 찍기도 좋은 날인데 싶다싶으니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물론 혼자 다녀와도 좋겠지만 일행과 함께면 더 좋겠지요.
그래서, 나는 오늘, 세미원의 연꽃 대신 집마당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꽃들을 찍으며 아쉬움을 대신키로 했습니다.
치통약을 먹었더니 한결 낳아진듯 싶어
오래전에장롱으로 퇴역시켰던 노장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색상이 무척 좋다고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 사랑받던 모델이었지요.
FUJIFILM S3PRO,
출시년도가 10년도 더 넘어 이제는 고물취급이지만... 그래도 FUJI마니아들 사이에는 아직도 현역으로 사랑받고있는 녀석이지요.
Nikkor AF50mm Micro( 니콘에서는 '마이크로'로 부름니다.) 렌즈를 물리고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FUJI3%(카메라애칭입니다.)는 그동안 발매된 1%에서 5%까지 모두 니콘Body에 Fuji센서를 얹었기때문에 니콘렌즈를 사용합니다.
지금까지의 꽃은 '루트베키아'라는 꽃입니다.
'원추천인국'이라고도 불리우지요.
요즘 들녘에서 자주 발견되는 녀석들입니다.
이사초기에 시골집 마당에서 옮겨다 심었는데 그후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꽃피우고 지고합니다.
다음꽃은 '달맞이꽃', '월견초'라고도 부릅니다.
몇년전에 이웃집에서 얻어다 식재를 했었는데 매년 일어나 꽃을 피웁니다.
달맞이꽃이면 낮에는 오무리고 있다가 저녁때 달을 맞으러 꽃잎을 열어야 할터인데 아닙니다.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꽃잎을 열고 저녁에 닺습니다.
집마당에 두 색상의 달맞이꽃이 피어있습니다.
'노란달맞이꽃'과 '분홍달맞이꽃'입니다.
다음 꽃들은 '금계국'이라 부르는 꽃들입니다.
이 녀석들도 요즘 우리 산천 도처에 흐드러지게 피어들 있지요'
역시 두 종류가 피고 있습니다.
'금계국'과 '겹금계국'
이 녀석도 이사 첫해에 시골집에서 옮겨다 심었는데 그후 매년 이곳저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옵니다.
'능소화'입니다.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만 키웠던 귀한 꽃이래서 '양반꽃'이라 불렀답니다.
꽃이 예뻐 사랑을 많이주고 있습니다.
마당 4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그중 가장 크고 튼실한 놈이 잎새와 꽃들에 얹힌 빗물의 무게를 못견디고 중간가지가 부러지는 횡액을 당했습니다.
다음은 '이태리봉선화'입니다.
봄에 양재동화훼단지에 들려 여러포트를 사다가 마당 이곳저곳에 식재를 해줍니다.
심어주는 4월중순부터 시작해서 서리내리는 11월말께까지 계속피고지는게 최장수개화초(?)입니다.
겨울에 몇포기 화분에 옮겨 실내로 들이면 계속해서 피고지면서 월동을 하는데
봄에 심을 녀석들의 분량 모두를 실내사육시킬수도 없어서 매년 봄 온실에서 키워낸 녀석들을 사다 심습니다.
3가지 색상이 심겨저 꽃을 피웁니다.
빨간꽃, 흰꽃 그리고 분홍꽃
우리집 마당에 단골꽃 입니다.
'채송화'입니다.
옆집 텃밭에 무수하게 많은 싹들이 솓아 오른다고 파다 심으라해서 10여일 전 뽑아다 심고
물주고 우산을 덮어 강한 햇빛을 가려주었더니... 소복소복 꽃을 피워주는구요.
다른 색상도 있다고 했는데 모두 빨간색들만 뽑아온 모양입니다.
세군데로 나누어 심어 주었는데 모두 빨간색들입니다.
'뉴기니아 봉선화'입니다.
그동안 임파첸스'라는 이름으로 사다 심었는데...이번 꽃집은 '뉴니아아봉선화'라고 부른 답니다.
이 녀석도 오랜동안 꽃을 피워주는 녀석이어서 매년 빠지지않는 구매초 가운데 하나 입니다.
'제라니움'이지요?
이 녀석도 사다 심은 녀석입니다.
화분에 한포기씩 키워 꽃을 봄니다.
'할련화'입니다.
3가지 색상이 같이 식재되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녀석도 봄에 사오는 꽃들 가운데 한가지, 단골꽃 입니다.
꽃뒤로 보이는 조형물은 ' 아기 예수를 안고있는 성모상' 입니다.
항아리가 묘하게 깨저서 거꾸로 세우고 그 안에 작은 성모상을 모셨습니다.
아래녀석은 이름이 좀 깁니다.
그렇다보니, 매년 이꽃을 카메라에 담을때 마다 전년도 사진을 찾아봅니다.
몇년전 화훼단지에서 사다가 심어주었는데...매년 같은 자리에서 꽃을 피워줍니다.
'노랑숙근코스모스'.
다른 이름으로 '달빛금계국' 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아래 녀석은 원래가 야생화 출신입니다.
들꽃이지요.
'끈끈이 대주걱'
이 녀석도 이사초기 시골집 출신입니다.
잊지않고 매년 심어준 주변에서 피고 집니다.
아래 녀석은 나를 놀라게 한 녀석입니다.
집사람이 동네화원에 꽃을 사러갔다가 덤으로 사들고 온 녀석이라는데
이름이 하도 길고 어려워서 들었는데 곧장 잊었다고 했습니다.
그냥 풀화초가 아니고 나무라고 그러더랍니다.
화분에 심어 현관옆에 놓아두었는데...어느날 갑자기 빨간색갈 꽃잎들이 일어나더니
그게 꽃이아니고 '화포'('포엽이라고도 하지요')이고 꽃은 그 안에서 꽃대를 세우며 올라오는게 아닙니까?
포엽속에 하얀색꽃이 한개 보이고 꽃대가 두개 더 있습니다.
모두꽃을 피우면 한 포엽속에 세송이 흰꽃을 피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여러개의 포엽들이 보이고 꽃대들이 함께 보입니다.
모두 꽃을 피우면 아주 멋쟁이가 되겠다 싶습니다.
다음까페 '한국종자나눔회'의 '꽃이름 Q&A'에 물었습니다.
'부겐베리아(Bougainvillea)' 랍니다.
'나무'이며 '덩쿨'이랍니다.
어느분 블로그에 '중국 곤명에 갔더니 도시 도처에 부겐베리아꽃이 만개해 있더라면서 곤명은 부겐베리아의 도시'라고 써놓으셨군요.
올려놓으신 사진들을 보니 이건 화초가 아니고 담장들에 올려진 덩쿨나무들이었습니다.
우리집 녀석, 이제 쪼끄만한 녀석이니 언제 저토록 키워 꽃을 보나 싶지만 ...
작아도 저렇게 예쁘게 꽃을 피우는데 매년 키우며 꽃을 보다보면 모르게 훌쩍 커저있지않겠나 싶습니다.
다음 아래꽃은 '비비추'입니다.
공원에 가면 이곳저곳에 많이들 식재되어 있지요.
방배동 친지댁뜰에 피어있던 놈 을 몇포기 시골집으로 옮겼었는데
그 놈들이 새끼를 처서 이곳 '백루헌'까지 왔습니다.
왠만한 꽃들은 모두 하늘을 향해 꽃잎을 여는데 이 녀석은 아랫쪽으로 향해 꽃잎을 엽니다.
색갈도 연해서 기품있어 보이는 데 아래로 향한 겸손과 절제까지 돋보여 고상한 꽃으로 봅니다.
아래 녀석이야말로 요즘 들녘에 지천인 '망초'입니다.
일본놈들 따라 들어왔다며 '망할놈의 꽃'이라 했다지요?
그래서 이름도 '망초'
담밖 이곳저곳에 보이는게 '망초'군락인데 씨앗이 슬그머니 담넘어 날아든 모양입니다.
몇포기 피어있는데 예뻐서 뽑아버리지 않고 그대로 봄니다.
아니면, 풀뽑을때 모두 뽑혀나가고 요놈들 몇포기만 용케 살아남아서 꽃을 피우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접시꽃'입니다.
이 녀석을 볼때마다 토속을 느낌니다.
오래전 김포에서 몇년 살었었지요.
아파트로 진입하는 길 입구에 이 녀석들이 무더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무궁화의 변종인가 했습니다.
가을에 씨앗을 거두어다가 시골집 밭가에 식재를 해놓았더니 온통 마을에 이 녀석들이 퍼져 '접시꽃마을'이 되었었지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흔한 꽃이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당신'은 오랜 투병끝에 먼저간 아내를 기리는 애절한 시로 유명했지요.
김포에서 강릉으로, 강릉에서 이곳까지 옮겨온 몇포기가 매년 꽃을 피워줍니다.
옛날 양반집 마당에서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며 잘 가꿔지던 '사철나무'입니다.
지금은 옛 풍모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담장용 수목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그래도 옛영화를 기리며 체형을 가다듬어 키워주면 좋은 수목으로 자라주지않겠는가 싶은 나무지요.
그 사철나무가 체격과 어울리지 않게 아주 작은꽃들을 소복소복 매달고 있습니다.
다음 빨간색 꽃은 '사파니아' 입니다.
지자체들이 길거리 장식화분대나 전신주 걸이화분에 자주 등장시키는 녀석들입니다.
이 녀석들도 개화기간이 길다보니까 지자체들에게 애용되고 있는거 겠지요.
물론 화훼단지 출신입니다.
'금송화'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가을내내 꽃을 피워주는 녀석들이지요.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이어서인지 여리게 한송이가 피어있습니다.
이 녀석들도 시골집 이주화들 가운데 하나 입니다.
뒷마당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데...웬일인지 금년에는 약세 입니다.
끝으로' 인동초'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빚대어 부른 꽃이라서 더 유명해진거가요?
이 녀석은 집안 마당이 아니라 대문밖에 심겨저 있습니다.
대문밖에 도시깨스점검함이 있는데... 무식하게 크고 투박하게 생겨서...
이 녀석을 가려줄 덩쿨이 없을까해서 시골집 언덕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이 놈을 몇줄기 옮겨다 심었었지요.
이 놈이 너무 자라서 이제는 그 안에 박새가 집을 짓고 새끼를 키워냅니다.
처음에는 하얀꽃이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찍어놓고 블로그에 올리고 그리고 세어보니 모두 21종의 꽃입니다.
'꽃나리'를 비롯해서 또 몇종이 꽃망울을 올리고 있으니까
가까운 날, 또다른 꽃들이 피고 또 일부는 질터이니 '마당에 핀 7월의 꽃'이라고 제목을 달기는 뭐하고
양평 '세미원'출사에 따라가지못해 샘이나서 시작한 작업이니 ...그냥 '연꽃대신...'으로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