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찾아온다는 귀한 손님, 고구마꽃이 우리 텃밭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찾아왔습니다.
며칠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6월29일자)에 밀양 어느 농가 고구마밭에 고구마꽃이 피었다면서
마을사람들이 나라에 좋은일이 있겠다고들 기뻐한다는 글을 읽고
지난해 우리집 텃밭에 피었던 고구마꽃을 연상하면서 남의 일 같지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기대도않던 고구마꽃이 우리 텃밭에도 또 꽃을 피운 것을 보며 무척 반갑고 또 기뻤습니다.
어제 저녘, 텃밭에 내려간 집사람으로부터
"고구마꽃이 피려한다"는전갈을 받고 불야불야 카메라를 챙겨 내려가 보았더니
집사람이 가리키는 손끝에 고구마꽃봉오리 한개가 뾰죽하게 솟아 올라와 있습니다.
꽃잎들을 접은 모양새로 보아서 꽃을 피웠다 다물기를 여러날 했던 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꽃을 피워놓고 있었는데 우리가 몰랐던듯 싶습니다.
작년에 피었던 고구마꽃을 관찰해 보았더니
햇빛이 강한 오후에는 꽃잎을 오무리고 아침이면 다시 열기를 반복하면서 여러날 가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곧장 밭으로 내려 갔습니다.
역시...활짝 꽃잎을 열고 반겨 주고 있군요.
고구마꽃은 100년에 한번 필까말까하는 아주 귀한 꽃이라고들 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고구마꽃'이라 올리면
<100년만에 핀다><행운을 가져다준다><나라에 좋은일이 생긴다>고 줄줄이 나옵니다.
춘원 이광수 선생이 회고록 가운데
'고무마꽃은 100년만에 한번 볼수있는 꽃'이라 쓰시면서 '100년만의 꽃'이라는 별칭이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귀하게 피어 환영받는 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2년에 걸쳐 녀석의 개화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기쁨을 함께 합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
이 고구마꽃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꼭 우리집 텃밭에만 꽃을 피웠다는 사실입니다.
이웃 여러집이 텃밭을 나누어 일구면서 함께 고구마들을 심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우리가 심은 고구마밭에서만 꽃이 피고 그것도 딱 한송이만 피었습니다.
그럼, 우리 텃밭 토양이 좀 색달라서 그런것일까요? 아닙니다.
작년에 꽃을 피웠던 그 자리, 그 텃밭은 올해는 이웃집에서 경작을 했고
올해 고구마꽃이 핀 자리는 작년에 고추를 심었던 또 다른 텃밭입니다.
고구마꽃이 매년 한송이씩 우리를 따라와서 꽃을 피워준 결과이고,
그러니, 더 반갑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작년 이맘때, 고구마꽃 개화소식을 동문카페에 올렸더니 한 친구가 다른 곳으로 퍼날랐다고 했었지요.
정년후 용인처인땅에서 고구마밭이랑 다른 농작물들 일구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후배에게 메일로 보냈었답니다.
그랬더니, 그 후배, 자기네 고구마밭에도 꽃이 피었다며 반겼다는 기억입니다.
그 후배의 고구마밭에도 올해도 고구마꽃이 또 피었는지 궁금합니다.
근년들어서, 전국 곳곳에서 고구마꽃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전국 이곳저곳 고구마재배농가에서 들려오는 고구마꽃소식,
풍년을 예고하는 행운의 꽃이라고들 반기면서 나라에도 좋은 일이 있을거라 기대들을 하신다는데....
그래요..메르스니 가뭄이니 걱정들이 많은데 이땅에 좋은 일들이 넘처났으면 좋겠습니다.
고구마꽃 한참들 보셨습니까?
고구마꽃을 보면 행운이 온다고들 합니다.
보는이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