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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쑥부쟁이

by 鄭山 2008. 8. 22.

 

 

7,8월 뜨거운 태양아래 띠앗마을 곳곳에는 쑥부쟁이들이 꽃을 화짝 피웠습니다.

가을까지 계속 피어 있지요.

대부분의 꽃들이 자생적으로 피어나는데 이놈만은 옮겨다 심은 놈입니다.

이곳 저곳으로 자리를 넓혀 옮겨주었더니 옮겨진 자리마다 많이도 피었습니다.

뿌리로 계속 넓혀가면서 주변을 온통 화사하게 만듭니다.

 

구절초랑 색갈만 다르지 거의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구절초랑 같이 들국화라고들 통상 부르지요.

 

 

'쑥부쟁이'라 부르면서 이름이 좀 촌스럽다고 생각들기도 합니다.

그 이름에 상당하는 전설도 하나 따라 다니지요.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을 두었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항상 가난할수 밖에 없었다구요.

이집 큰딸이 들과 산을 헤메이며 쑥나물을 캐다가 열심히 쑤어서 동생들을 먹이곤 했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 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의 딸'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불렀다지요.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랐다가 덫에 치어 사경을 헤매는 준수한 생김새의 청년사냥꾼을

구해 주었다네요.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사냥꾼을 기다리던 몇해후

그 녀는 그 사냥꾼을 다시 맞날수 있었는데  이미 결혼해서 자녀까지 두고 있었다네요.

사과하며 함께 살자는 사냥꾼을 돌려 보내놓고도  쑥부쟁이는 그 사냥꾼이 못내 그리웠답니다.

그런 가운데도 동생들을 보살피면서 나물을 캤답니다.

그날도 산에 올라 나물을 캐면서 그 청년 사냥꾼을 그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아래로 굴러 떨어저 죽었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뒤 그 산 등성이에는 나물들이 무성하게 피어 났고

사람들은 그 나물을 '쑥부쟁이나물'이라고 불렀다지요."

 

'쑥부쟁이'에 얽힌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하며 쑥부쟁이를 처다 보면 무척 애처럽게 보입니다.

이곳 저곳에 만개한 쑥부쟁이들을 봅니다.

 

 

 

 

 

 

금년 봄에는 '백루헌'에도 몇줄기 옮겨다 심었더니 백루헌 뒷켠에도 만발합니다.

볕이 잘 들고 배수만 잘 되면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는 녀석이 이놈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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