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입니다.
어린시절 시골집 화장실 옆에서 매년 예쁘게 피어올라 화장실꽃인 줄로만 기억되던 이꽃이
성장해서 보니 '능소화'였습니다.
옛날에는 구중궁궐의 꽃이라면서 양반댁에서만 키워�고 상놈집에서 길러저서는 안되는 꽃이었다지요.
그래서 그랬나?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는 속설이 있었지요.
고목이나 담장이나 높은 곳을 타고 오르면서 황갈색 아주 예쁜 색상의 꽃을 피웁니다.
덩쿨로 크는 나무이지요.
더 높이 고목을 휘어잡고 오르면서 밖으로 얼굴을 내밉니다.
배경이 초록이면 황갈색 아름다운 꽃이 더욱 환상적으로 보입니다.
더 높은 곳으로 타고 오르는 습성은 능소화에 얽힌 슬픈 전설 때문일까요?
" 옛날 '소화'라는 궁녀가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들어 성은을 입고 빈의 자리에 올랐답니다.
궁궐 어느곳에 처소가 마련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후 임금은 빈의 처소에 납시지를 않았다네요.
다른 빈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 녀는 떠밀려 궁궐 깊은 속에 기거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채 임금이 오기만 기다렸다네요.
담장 너머 안타까운 기다림의 세월만 가고....
어느 여름날 , 상사병으로 지친 빈,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을 기디리겠노라"는 유언을 남긴채 세상을 떠났고
시녀들은 빈의 유언대로 빈의 시신을 담장가에 몰래 묻었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새들이 모여들면 ,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담장을 내다보려는듯 높게
그리고 발자욱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활짝 입을 벌린 황갈색 꽃이 피어 난답니다.
그꽃이 빈의 이름을 단 '능소화' 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