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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식객조(食客鳥)1- 새들

by 鄭山 2015. 2. 13.

 

 

 

 

집마당 3곳에 야조먹이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겨울이면 먹을거리가 아무래도 부족할터이니

배고프면 와서 먹으라고 닭사료를 나누어 놓았습니다.

지난해 겨울만해도 좁쌀, 빵가루, 라면부스러기 등등 이것 저것 녀석들이 먹을만한 것들을 거두어 놓았는데

조달이 어렵고 불편해서 이번에는 꾀를 냈습니다.

닭장에 달려들던 참새들이 생각나서 닭사료를 사다 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지요.

사료공장에서 각종  영양소를 고루 갖추어 만들었을터이니 야조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가루사료보다는 병아리들 먹이는 알갱이사료가 먹이기가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25Kg 한포를 사다 놓으면 분량이 제법되니까 겨울내내 먹여도 부족하지는 않겠다 싶었구요.

박새나 까치는 고기기름도 잘 먹던게 생각이 나서 푸줏간에 들려 고기기름도  잔뜩 얻어다 냉동시켜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많이 찾아오는 녀석들이 참새들 입니다.

아예 단체로 달려들어 식량을 축냅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오고 갑니다.

시골에서는 논에 달려드는  녀석들을 쫓느라 허수아비를 세우는등 애들을 많이 쓰시던데

이곳 우리집에서는 녀석들에게 먹이 나눠주며 키우는듯 싶어 미안하지만

그래도 녀석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예쁘게들 생겼습니다.

선인들의 화조도 화폭에 가장 빈번하게 담겼던 것들이 바로 이 녀석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새 다음으로 자주 들리는 녀석들이 박새 입니다.

들깨를 좋아해서 들깨를 사다주기도 했는데 값도 비쌀분 아니라 사람먹는걸 아깝게 새에게 준다고 집식구가  핀잔을 주는통에

고기기름을 얻어다 대체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들은 기름끼있는 식사를 즐기는 모양입니다.

혼자도 다녀가고 어느때는 두,세마리가 함께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가운 건, 이 녀석 직박구리 입니다.

보통때는 자주 보이지 않던데

먹일 가져다 놓는 겨울철이면  용케 알고 찾아와 줍니다.

주로 한마리가 오는데 어떤때는 두마리가 함께 오기도 합니다.

이 녀석은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사료통속의 닭사료도 열심히 빼먹고 고기기름도 뜯어 먹고

먹성이 좋아서 좋습니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제집 드나들듯 들립니다.

 

 

 

 

그리고, 산비둘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처음 이 터에 집지어 이사를 왔을때 창문에 부리를 부딪처 정신잃고 떨어저 있던 놈을 살려서 보낸적이 있어

이곳이 녀석들의 생활공간이겠거니 했었지요.

아무래도 뒷산이 녀석들의 터전인지 일년내내 자주 발견 됩니다.

고기기름은 별로인듯 닭사료를 즐겨 먹습니다.

참새들이 흐트려놓아 바닥에 떨어저 있는 것들도 알뜰하게 주어먹곤 떠납니다.

앞마당 데크위를 저벅저벅 걸어다닐때 보면 몸매도 단단한 것이 아주 튼실해 보입니다.

시골 콩밭을 자주 드나들어서인지 일단 해조(害鳥)로 분류되어 있는 녀석들입니다.

비록 해조로 분류되어 있다해도 우리집 마당에서는 환영입니다.

 

 

 

딱새 입니다.

곤줄박이랑 아주 비슷하게 생겨서 가끔 혼동을 하곤 합니다.

이 녀석은  가끔 들립니다.

지난 겨울내내 서너차례 지나갔을까요?

먹이통에 들려 먹이먹는 장면은 한번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내려앉아 잠시 쉬어가는 모습입니다.

어느 날인가 마당 장식물 꼭대기에  한참을 저러고 앉아 있기에

후닥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까치입니다.

집앞 큰 밤나무 가지위에 겨우내 집을 짓고 있는 녀석가운데 한놈입니다.

수시로 마당 데크 난간에 앉아서 집안을 넘겨다 보다가는 훌쩍 날아가곤 합니다.

별도로 녀석들을 위한 먹이는 준비해 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 녀석이 먹이통 주변에 나타나면 다른 새들은 그만 꼬리감춰 날아가버립니다.

별도로 녀석들 먹이도 준비해줄까 싶지만 다른 새들을 생각해서 준비해놓지않았습니다.

대신, 이 녀석들, 개장에 숨어들어 개사료를 입에 물고 튀곤 합니다.

개들이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잽싸게 내려앉아 한 알갱이씩 물고는 날아갑니다.

어떤때는 개들의 방관속에 여유롭게 물고가기도 하구요,

개집 담위에 녀석들의 배설물이 지저분 합니다.

자주 다녀간다는 증거이지요.

 

 

그러니까, 우리집 야조 먹이대를 찾아주는 녀석들은 모두 6종 새들입니다.

참새, 박새, 직박구리, 산비둘기, 딱새 그리고 까치

딱새도 오기는 하지만 가끔 나타나니 뺐습니다.

오목눈이도 한번 지나처 갔습니다만 그것으로 한번이니 방문조 명단에서는 제외입니다.

모두 6종, 이 녀석들이 집주변 야산에서 사는 이웃들인 모양입니다.

겨울되어 어려울때 도와주는 일, 이웃간의 정이 아닐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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