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입니다.
24절기가운대 첫번째 절기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날이지요.
'入春'이 아니고 '立春'입니다.
'겨울'이 가고 저절로 '봄'이 오는게 아니라
모두 힘모아 정성들여 봄을 맞아 세워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더더구나 금년은 쌍춘년(雙春年)이랍니다.
봄을 맞으며 새롭고 뜻있는 한해가 계획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입춘대길(立春大吉)'입니다.
'입춘'이라기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려 마당에 나섰습니다.
목련에 꽃망울이 유난하게도 커보입니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준다는 '진달래' 입니다.
꽃봉오리들이 이제 시작이겠지만 많이도 보입니다.
봄이 익으면 옆산에 진달래들이 많게도 꽃을 피웁니다.
우리집 이 녀석도 옆산 진달래들의 새끼입니다.
화답하며 꽃을 피우면 그림입니다.
이른 봄, 매화꽃이 눈처럼 피면 옛선인들,
지필묵 챙겨 수묵화 한폭 화선지 위에 그려 올리고 그 옆에 한시 한수 멋지게 옮겨 놓곤 했었지요.
그 매화꽃나무는 아니어도 하얗게 닮은 꽃 피워주는 앵두나무 입니다.
가지마다 작지만 봉오리들을 튀워내고 있습니다.
꽃이 많이 피어야 앵두열매도 빨갛게 많이 달리겠지요?
'황철죽'입니다.
꽃망울들이 유난하게도 실합니다.
노란색 큰 꽃들을 피워주는데 벌써 이렇게 여문 꽃봉오리들을 틔워내고 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함께 피워내는 영산홍들은 어떤가?
'영산홍'들께로 닥아서 봄니다.
'영산홍'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군요.
겨울내내 붉은색으로 변해있던 잎새들 사이로 꽃몽오리가 덥고있는 잎새들을 밀쳐내고 있습니다.
어느사이엔가 잠시 잊고 있다보면,
잎새들도 붉은색에서 연초록으로 그리고 진초록으로 바뀌어들 있겠지요.
벗꽃나무들도 봉오리들을 매달았습니다.
뒷마당에 벗나무가 몇그루 있습니다.
가로수로나 쓰일 녀석들을 뒷마당에 옮겨 놓았다고 푸대접은 받지만
그래도, 봄이면 벗꽃이지요.
예쁜 꽃들을 피워주겠다고들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 녀석은 '수국' 입니다.
지난해에 매달았던 잎새들을 아직도 떨구지않은채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꽃봉오리들을 밀어 올리고 있는 위의 녀석들 대부분
꽃을 먼저 피우고 이어서 잎새들이 자리를 잡는데
이 녀석은 지금 서둘러 잎새들부터 키워올리고 있습니다.
겨울에도 초록색 잎새를 떨구지않고 그대로 간직한 녀석입니다.
'사철나무'입니다.
옛선인들 집마당이면 의례히 목좋은 자리에 심겨저 대접받던 녀석들인데
요즘은 그 멋젔던 세월 소나무들 에게 양보하고 담장역활로라도 만족하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옛정을 되새겨 보겠다고 몇 곳 자리잡아 키워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잎새들 가운데로 예쁜 녀석이 삐쭉이 오릅니다.
꽃봉오리 인가요? 잎새 새순인가요?
여러나무 심어놓고 키우면서도 사철나무의 봄은 무심하게 지냈나 봄니다.
동백꽃 봉오리처럼 예쁘게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뭔지 지켜보겠다고 훗날의 숙제로 남깁니다.
꽃봉오리와 새순을 찾다보니 마당 한켠의 비둘기집에도 봄소식이 있는걸 무심했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건강하게 키워 내겠다고 서둘러 앵무비둘기'(Oriental Pigeon') 한쌍이
포란에 들었습니다.
작년에 태어난 새내기들인데 실수없이 부화까지 성공시켜 낼수있을지
또 잘 키워낼수있을지 기대갖게 합니다.
마당의 새순들을 카메라에 담고 현관에 들어서니 빨갛게 개화해 있는 꽃들이 반깁니다.
지난해 봄(4월중순)에 마당 이곳저곳에 심어놓았던 '이태리봉선화' 입니다.
화해단지에 들려 구입해다가 봄에 심어놓으면 늦가을 서리내릴때까지 쉬지않고 꽃을 피워줘 무척 사랑받는 녀석들입니다.
지난해 늦가을, 화단에 심겨저 있던 녀석들 몇포기를 화분에 담아 현관에 들여 놓았드랬지요.
겨울이 되면 어찌되나 보자구요.
놀랍게도 그 기인 겨울내내 화분속에서 저렇게 계속 꽃을 피워 '입춘'인 오늘까지도 예쁨을 뽐냅니다.
봄이 무르익는 4월이면 또 양재동 화훼단자에 들려 저녀석들, '이태리봉선화'를 또 사다 심을 생각입니다.
그때까지도 저 녀석들, 현관의 꽃들이 저처럼 빨갛게 계속 피어있다면
일년365일 내내 꽃피워준 기록이 됩니다.
동물이고 식물이고 사랑주며 보살펴 주면 보답을 해주는듯 싶어 좋습니다.
'입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춥지않고 따듯했던 오후를 마당에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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