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루헌'에서 기르던 '시브라이트'숫놈 아성조를 '띠앗마을'로 가져갔습니다.
변이종 단관 '시브라이트' 숫놈과 가져간 표준형 '시브라이트'숫놈을 대체해서
표준형 '시브라이트'쌍을 맞추려구요.
그런데 실패를 했습니다.
'백루헌'에서 가져간 숫놈이 암놈을 잡습니다.
숫놈이니 교미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교미가 아니라 죽도록 머리통을 쪼아댑니다.
암놈은 닭장 이곳저곳으로 쫒겨다니고 숫놈은 결사적으로 쫒아가서 포악하게 쪼아댑니다.
가만 놔두었다가는 아무래도 암놈을 잡을 것같습니다.
사실 이놈 숫놈, 전력이 있습니다.
중병아리시절, 한 장속에서 같이 지내던 한달 터울의 다른 숫놈 병아리를 저렇게 쪼아 댔었지요.
분리를 해주었습니다만 그러나 당한 녀석,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 기억이 떠올라서 녀석들, 분리를 시켰습니다.
원래의 짝, 단관숫놈을 다시 넣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금슬이 좋을수가 없습니다.
날개로 바닥을 쓸면서 돕니다.
잘 나가던 한쌍의 부부닭을 강제 이혼시켜서
암놈을 그만 죽일뻔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런데 그 장미관 숫놈,
사실은 그 암놈이 낳은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놈이지요.
그러니까. 암놈은 에미고 숫놈은 자식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 자식이 에미를 잡으려 한 것이지요.
패륜아 입니다..(에미에게 자식을 들이민 인간이 더 문제이지만.....)
그 패륜아 녀석, 밉습니다.
방출입니다.
일전에, 빨간벼슬 실크오골계 두쌍을 전해드리려 신월동을 방문했을때
장미관으로 맞추고 단관은 신월동의 단관 암놈과 짝을 마추도록 가져다 드리겠노라고 했었지요.
표준화 작업의 실패 경위가 어찌 되었던....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켜야겠지요?
아예 쌍을 이루고 있는 암놈마져도 신월동행 입니다.
방출하기로 한 장미관 숫놈도 함께 신월동행 입니다.
갑자기 신월동에 '시브라이트' 세마리를 보냅니다.
'띠앗마을'닭장이 갑자기 허전해 지네요.
'띠앗마을'에 남겨놓고 있는 표준형 장미관 한쌍이 있지요.
4개월령 입니다.
속초 친구가 계사를 마련하면 선물하려 했던 놈들이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오히려 오골계가 더 좋을지도 모르지요.
남겨놓은 두놈을 종계로 키워야 되겠습니다.
녀석들을 잘 키워서 내년을 기대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