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아름다운 수련 꽃을 볼수 있는 곳이 '세미원'이라고 했습니다.
50여종의 수련들과 60여종의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양평군이 소개하는 관광안내 문구 속에 그런 귀절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일년 내내는 과장된 표현이더군요.
11월달 지금 들려보니 비닐하우스 속에 몇송이 수련꽃이 피어 있을뿐입니다.
수련꽃이 활짝 핀다는 7,8월께 찾게 되면 넓은 정원 이곳저곳에서
정말 원없이 많은 수련꽃들을 볼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일년내내 수련꽃들은 보지 못했어도 넓게 다듬어진 정원속에서
주인장께서 들인 노력과 결과물 들을 보고 감상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세미원, 애교가 넘침니다.
입장료가 3천원 이었는데 돌아보고 나오니
농산물들 10여가지를 품종별로 봉투에 넣어 진열해 놓고서는 입장권과 바꾸어 가라고 합니다.
사과 3개가 든 봉투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면..대충 공짜로 세미원을 돌아본 셈이 되나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지금은 새로 잘 정비된 6번국도가 빠르게 지나치지만
지금도 남아있는 복잡한 옛길로 접어들어 양수리를 찾아들면
물과 꽃이 어우러진 규모큰 연꽃마을 '수미원'에 이릅니다.
입구에 경기도지사의 인사말이 반깁니다.
입장료를 사들고 들어 서면
멋지게 만들어진'불이문(不二門)'이라는 곳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옆으로 이 '불이문'을 어떤 경위로 만들었는지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세워저 있는데...
어찌 되었던 태극기 모양을 살려 세운 입구문이 이채롭습니다.
새겨진 조국찬가(祖國讚歌)는 나라를 사랑하자는 주인장의 마음을 헤아리게 해줍니다.
잘꾸며진 정원들과 수련밭들이 광대합니다.
여러동 비닐하우스들도 그 안에 지금은 때늦어 다소 수척한 그래도 많은 식물들을 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문을 닫고 따듯하게 수련들을 꽃피우며 방문객들을 맞이 했었을듯도 싶은데
아무래도 엄청난 유지관리비 부담이 지금처럼 문을 활짝 열어 놓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널은 면적에 조성된 시설물들을 가볍게 둘러 봅니다.
여름철 수련꽃들이 만발할때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지나쳐 갑니다.
활짝 열린 시설하우스 연못속에 그래도... 몇송이 수련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늦가을에 핀 몇 송이 수련꽃 입니다.
...그런데...
경내에서 발견한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연설문입니다.
'삼천리강산(三千里江山)을 금상첨화(錦上添花)하자'는 제목의 글입니다.
어쩌면 이 곳을 다녀가면서 남긴 육필원고의 복사본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도 않는 오래전의 글자들도 눈에 뜨이구요
서력기원이 아닌 단군기원으로 날자를 명기해 놓은 것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채로운 것은 한자(漢字)옆의 우리말로 토를 달아 놓은 것 입니다.
아마 주인장께서 한자를 배우지 않아 이해가 쉽지 않겠다 싶은 젊은이들을 위한 배려 였겠지요.
3선개헌에 따른 민중봉기(4.19혁명)로 하야(下野)는 하셨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세우고 북(北)과 맞서 이 땅을 지켜냈던 초대 대통령입니다.
그분의 거소였던 서울 '이화장(梨花莊)이나 멀리 거진의 별장에나 가야만 대면해 볼수있는
노(老) 대통령의 흔적을 이곳에서 맞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우리는 이 분을 거의 잊고 지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산에 세워저 있던 이 분의 동상에 매질하며 철거하던 당시가 기억됩니다.
역사는 지운다고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좋던 나쁘던 역사는 기록되고 남겨저야 합니다.
더욱이나 초대 대통령의 흔적들은 잘 보존되어 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