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사육품종과 개체수를 대폭 축소하면서 이제 더는 늘리지 말아야지 했으면서도 오늘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한사코 사양했는데도 트렁크에 넣어 줍니다.
못이기는 척 했지만... 사실은... 좋았습니다.
'세라마'같은 '세라마'를 데려 왔습니다.
닭품종가운데 가장 작다는 품종이지요.
'말레이시안 세레마(Malasian Serema)' 입니다.
굳이 '말레이시안 세레마'라고 표현을 한 이유는, 2000년께 말레이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조금은 다른 기준으로 브리딩되고 있는
미국産 세라마들이 별도로 또 있기때문입니다.
또, '세라마같은 세라마'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것은 ,
원산지 '말레이시아'의 품평회에 출품되는 '원종(原種) 세라마'들에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그동안 보아오던 녀석들 가운데는 그런대로 제법 원형에 가까운듯 싶어보이는 녀석이어서 입니다.
머리통도 작고 다리도 길고 직립했을때 좌우 날개를 깊게 내리고 꼬리깃도 고추세우고 그리고 가슴도 조금은 앞으로 내밀고...
윗벼슬이 조금은 더 컸으면 싶은데 그것은 커가면서 보면 되겠고...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암놈도 꼬리뭉치가 탐스러운게 역시 그런대로 좋습니다.
개(犬)들도 그렇지만 닭들도 역시 2년정도는 성장해야 제 본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고들 하지요?
어떤 체형으로 굳어저 가는지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가을, 전주에서 올라왔던 미국산(産) 세라마 어린 숫병아리가 한마리 있었지요.
사람도 잘 따르고 아주 귀여웠던 녀석이었는데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어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번에 데려온 이 녀석들은 거의 성계(成鷄)로까지 성장해서 왔으니까 마음아프게 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고
정성드려 잘 키우면 제 몫은 어느정도 해주리라 믿습니다.
이름을 부쳐주면 더욱 예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배가 되겠지요?
'세라마'가 품종(品種)명이니 '세라(숫놈)'와 '세리(암놈)'로 불러주면 어떨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