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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새벽의 묵호항

by 鄭山 2007. 12. 1.

 

인근에 묵호항이 있습니다.

생선이 먹고 싶으면 새벽녘의 묵호항을 찾습니다.

이곳 선적 배들이 출어해서 잡아오는 고기들이다 보니,

양식이니 자연산이니 하는 말들이 통용되지 않습니다.그러니까 모두 자연산입니다.

그리고 신토불이(身土不二)이구요.

철따라 싱싱한 생선들을 만납니다.

 

여름휴가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던 새벽녘의 묵호항인데, 요즘은 한가하기만 하군요.

 

 

 

 

동해안 항구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이곳 묵호항은 오징어가 유명합니다.

쌀때는 20마리에 만원도 합니다.

아주 비쌀때는 3마리에 만원할때도 있었지만은요.

비가 오거나 파도가 높아  전날 밤 출어를 못했다면, 다음날 어시장은 어김없이 비쌉니다.

 

좌판에서 오지어랑 횟감을 사면, 시장 모퉁이에 앉아계시는 아주머니들에게로 가져갑니다.

회를 떠줍니다.

회 써는 손놀림들이 아주 예술입니다.

 

아침 일찍 회를 썰어 아이스박스에 넣고 서울로 달리면, 오후가 되었는데도 회감이 아주 싱싱합니다.

 

 

요즘은 양미리철이네요. 80마리에 만원이랍니다.

도루묵도 많네요. 20마리에 만원이라네요.

 

 

작지만 맛있어서 이곳 사람들이 기생고기, 갈보고기라고 부른답니다.

요 녀석들도 만원에 20마리랍니다.

 

요즘은 쥐치가 많이 잡히는 모양입니다.

이 놈들도 20마리에 만원을 달라고 하던데,

회떠주는 아주머니들이 이 녀석들 회를 많이 뜨고들 계시네요.

회감으로도 괜찮은 모양이지요?

 

 

 

 

 

어시장 맞은편에는 건어물을 파는 큰 시장이 있습니다.

건어물 시장을 깊숙히 들어가면, 재래시장으로 이어지구요.

 

 

 

 

논에서는 쌀이 여물고, 밭에서는 채소가 영급니다.

과수나무들에서는 과일들이 익습니다.

그리고, 봄철 산에서는 각종 나물들이 피어나구요.

그리고 또,  가까이 묵호항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구할수 있습니다.

띠앗마을이 자리잡은 이곳,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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