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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띠앗마을 김장

by 鄭山 2007. 12. 1.

 

 배추값이 금값이어서 김장하기가 무섭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띠앗마을 김장담그기는 어렵지않게 끝을 낼수 있었습니다.

그 비싸다는 배추가 처남의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유기농 배추로요.

 

띠앗마을에서는 매년 이맘때 김장을 합니다.

띠앗마을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여덟집 김치를 함께 담금니다.

금년에도 서울에서, 강릉에서, 대전에서 날 잡아 모여서

팔 걷어 부치고 함께 김장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대구를 속으로 넣어 김장을 했는데 모두 맛 있다고들 해서

금년에도 대구를 속으로 넣기로 했는데...

묵호항 어시장 어느곳을 뒤져도 금년에는 대구가 잡히질 않는다네요.

주문진항 어시장까지 달려가 겨우 구했습니다. 

 

배추 250포기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무도 함께 뽑았습니다.

 

 

 

 

 

 

 

 

 

모두  힘을 나누니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돼지목살을 푸욱 삶아  김치 것절이를 곁들여 봇쌈으로 푸짐한 점심을 나누었습니다.

 

금년 김장은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TV뉴스를 보니 배추 한포기에 4천원이 훨씬 넘는 걸로 나옵니다.

10포기면 4만원, 100포기면 40만원, 250포기면 100만원이 넘는 다는 얘기네요.

무값, 양념값 등은 모두 빼고 배추값만해도 1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이 들었어야 했을터인데....

초보농사꾼이

배추. 무를  처음 밭에다 심어 보았는데

그것이 기대밖으로 아주 잘 커주어서

이렇게 쉽게 김장을 할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땅을 파고 김치독도 묻었습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김치독속에서 꽁꽁얼은 배추를 꺼내다 팍팍 썰어서 맛있게들 먹었지요?

옛날의 그 기억을 더듬으면서 김치독에게 기대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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