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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비둘기집 만들기

by 鄭山 2015. 8. 15.

 

 

두마리의 비둘기를 사육장에서 꺼내 별도로 준비한 소형비둘기집에 넣고

몇일을 기다렸다가 문을 개방했었지요.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지 녀석들의 귀소본능(歸巢本能)을 확인해 보고자 했습니다.

멋지게 돌아왔고 내내 집주변만 맴돌고 멀리 가지 않습니다.

 

녀석들의 귀소본능이 확인되자 다른 녀석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짝을 맞추어 사육하고 있는 네쌍의 비둘기 커플들이 그동안 번식시켜놓은 새끼비둘기들이 여러마리로 늘었고

집단사육을 위한  규모큰 사육장의 별도준비는 어렵고 해서

녀석들의 방사사육을 생각해 본 거지요. 

주변이 농사지역은 아니다보니 농작물피해는 없을테고

집주변을 날아다니는 하얀 비둘기들의 날개짓도 멋질듯 싶어

공원에 가면 흔하게 보이는 비둘기집을  흉내내서 한번 만들어 놓아 보기로 했습니다.

 

 

 

개집 기둥에 올려 놓았던 귀소본능 확인용  비둘기집을 치우고 그 자리에 새롭게 만든 비둘기집을 올려 놓았습니다.

너무 크다고 핀잔은 들었지만 그래도 뚝딱 만드는거 2층8칸은 만들어 놓아야 되지... 싶었습니다.

목재소에 가서 각목 한다발을 사고 합판등 나머지 자재들은 역시 공사장에서 얻어온 폐자재의 재활용입니다.

 

 

 

 

 

 

 

 

 

4쌍의 커플비둘기들 가운데 번식능력이 뒤처지는 한쌍을 포함해서 귀소본능이 확인된 녀석 두마리

그리고 새끼비둘기 4마리 모두 합해 8마리를 기존 사육장에서 방사를 시켜 볼 작정입니다.

 

 

 

당분간은 녀석들이 살던 기존의 집 문들을 닫아놓지 않으렵니다.

아마도 기존 제집들 주변에서 멀리 가지 않을 테고 잠은 그 집에 들어가서 자겠지요.

기존의 제 집들에서 10m정도 떨어저 있는 이 새 비둘기집을 녀석들이 과연 새로운 은신처로 택해줄까?

당분간은 어렵겠지만...사료도 놓아주고 물도 넣어놓는등 방법을 강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아들지않겠나 기대해 봅니다.

한,두녀석이라도 접근을 해주면 다른 놈들도 와주지 않겠나 싶은 거지요.

뒷산의 산비둘기들이 날아와서 살면 어쩌냐기에 "그러면 더 좋지'...대답을 했습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혼자서, 일 같지도 않은 일 벌려놓고...

그 결과가 만족스럽기를 기다리며 노는 할일없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그게 재미있는 걸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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