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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伴鳥-새들

비둘기의 새집터 정착실험(2)--절반의 성공

by 鄭山 2008. 8. 21.

 

 

시골집 비둘기 3마리를 분가해 왔었지요.

일주일정도 가두어 두었다가 풀어놓으면 밖에 나가 놀다가 저녁때면 집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해 보고자했습니다. 

 

 

까페에 의견을 물었더니 여러분이 답해주셨습니다.

'일주일후에 문을 열어 주었더니 행방불명이 되었다.'

'최소한 보름은 가두어 두었다가 풀어놓아야 한다.'

'그 집에서 새끼 한배를 낳아야 되돌아 온다.'

 

그래서, 최초계획 '일주일후 방사'를 '2주일후'로 미루어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개방하고 한 5분정도 지났을까?

숫놈이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한참동안 관찰하더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나서 역시 한참후에 암놈 한마리가 문을 나섭니다.

세번째 놈(역시 암놈)은 목만 밖으로 내민채 한참을 망설입니다.

 

 

비둘기집 바로 옆에 자리잡은 개들이 몹시 짖어댑니다.

그러나 비둘기 녀석들, 개의치 않는듯 보입니다.

그동안 개 짖는 소리에 면역이 된 것일까?

 

 

집밖으로 나오는 오랜 과정을 지켜보면서 맨처음 집밖으로 나선 숫놈의 행동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제집 지붕에 올라 한참 주변을 살피더니 옆 창고 지붕으로 날아 올라

그동안 관찰하지 못했던 반대편 을 확인하는듯 싶었습니다.

이어서 앞마당의 텐트로 날아 올라 그곳 주변도 살핍니다.

그리고는 높이 치솟아 옥상으로 날아 오릅니다.

넓게 열린 주변을 살피는듯 보입니다.

그리고는 다시 제집 지붕으로 내려와서 어렵게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녀석들에게 뭐라고 말하는것처럼 보입니다.

말을 했다면 아마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괜찮아.. 나와서 날아 다녀도 될것같애."

 

 

잠시후 세마리가 동시에 날아 올랐습니다.

숫놈과 암놈 한마리는 옥상으로 날아 오르고

또다른 암놈 한마리는 반대편 높은 나무위로 치솟았다가 잠시후 멀리 날아가 종적이 안보입니다.

옥상으로 올랐던 두놈은 마당에 한번 내려왔다가 집주변을 한바퀴 돌더니 역시 멀리 시야에서 살아�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쌍을 이룬 두놈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후 또 한놈도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먼저온 두놈은 집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옆 창고 지붕에서 외출 첫밤을 보냈습니다.

다른 한놈, 외톨이는 집주변을 배회하더니 이내 멀리 날아가 안보입니다.

어디서 밤을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틀째입니다.

쌍을 이룬 두놈은 집주변에 자주 나타납니다.

저녁이 되자 두놈이 먼저 되돌아 왔습니다.

외톨이 한놈도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 외톨이 녀석,집 가까이 닥아서지는 않고 높게 전기줄 위에 앉아서 아랫쪽만 내려다 봅니다.

오래 머물지 않고 또 사라�습니다.

 

쌍을 이룬 두놈가운데 한 놈은 어렵게 착지에 성공해서 집안으로 들어가 밤을 보냈고

나머지 한놈은 내려 앉으려고 여러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제집 지붕위에서 밤을 지냈습니다.

문이 작고 착지를 어려워 하는듯 싶어 아예 양쪽 문을 전부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불야불야 착지대를 만들어서 문옆에 세워 주었습니다.

 

 

세번째 날입니다.

쌍을 이룬 두 놈, 온종일 집주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주변을 휘익 돌고와서는  착지대에 사뿐히 내려 섭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모이도 먹습니다.

집안에 들어가 밤을 지냅니다.

외톨이는 오늘, 한번도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두놈은 쌍을 이루어 제집에서 머물기로 했고 

외톨이 한놈은 집을 떠난 모양입니다.

비둘기는 일부다처(一夫多妻)가 아니고 일부일처(一夫一妻)인가?

 

녀석들의 귀소실험, 그러니까, 절반의 성공인듯 싶습니다.

내일도 지켜볼 것입니다.

외톨이도 돌아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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