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만들어본 자작 부화기 입니다.
그동안 여러차레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모아두었던 부품들들을 챙기고
없는 부품들은 다시 구입해다가 조립을 했습니다.
서울 서초동에 살때 앞집 사시던 분이 현역에서 은퇴하셔서
경기도 용인 양지 고향마을로 낙향, 밭가꾸고 닭키우며 사십니다.
그 분이, 지난 초여름,농장의 청계들이 생산했다는 종란 30개를 부화해 주었으면 했었지요.
그때 마침, 우리집 부화기가 풀가동중이어서 부화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부화기를 하나 만들어 드리겠노라고 했었지요.
그래 놓고는, 폐품냉장고를 구하지 못해 차일피일 했습니다.
그러다가, 집 가까운 고물상에서 폐품냉장고를 하나 발견해서 가져왔습니다.
약속을 지킬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틈나는대로 4번째 부화기 제작에 들어 갔습니다.
그동안의 자작 부화기들은 은조부화기가 제작해서 개별 판매했던 전란기를 통채로 구입해다가 조립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강릉 코난님 부화기를 모방해서 전란틀을 한번 별도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전란기본틀 제작을 고민하다가 청계천 알미늄삿슈집을 찾아가 삿슈조각들을 구해다가 알곤용접을 했습니다.
물론 알곤용접은 능력밖의 일이어서 용접소를 찾아가 부탁해서 용접해 왔지요.
전란틀을 붙이고 전란모터와 연결하고 팬들을 삽입한후 내부 전선들을 연결 했습니다.
연결을 해놓고 보니 코난님 부화기의 완전 복제품이 되고 말앗습니다.
이렇게 복사하면 법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코난님이 용서해 주시겠지...기대하며 빙긋이 웃습니다.
이제는 콘트롤 박스를 만들 차례입니다.
박스를 만들어서 그 속에 온도조절기, 습도조절기 그리고 타이머를 삽입하고 전선을 연결 했습니다.
이 작업은 그동안 여러차례 해왔던 작업이라 어려움은 없었지요.
다만, 그동안 제작에 활용했던 은조 전란기의 경우 모터내 자동 타이머 부착 방식이었던데 반해서
이번 작업은 별도 타이머 부착방식이다 보니 그 작업이 추가가 된 셈이지요.
그리고 끝으로 콘트롤박스내 전선들과 냉장고 내부의 전선들을 각각 연결해주는 콘넥타 작업이 뒤따랐습니다.
연결용 콘넥타마다 색갈을 달리해주고 또 각기 다른 색갈의 전선타이들을 묶어 줌으로서
콘트롤박스내 전선과 냉장고 내부전선 연결을 쉽게 할수있도록 차별화 시켰습니다.
콘트롤박스와 냉장고 내부의 전선들을 콘넥타로 연결하고
온도조절기와 습도조절기 센서를 냉장고안으로 밀어넣어 고정시킨후 전원을 연결햇습니다.
내부온도가 오르고 습도가 맞추어지면서 정상가동 합니다.
유정란들을 넣고 부화테스트를 한번 해볼까 하다가 그것은 포기했습니다.
꽁꽁 겨울에 병아리들이 나오면 그 녀석들 어떻게 육추를 합니까?
번거로울듯 싶어 포기하고 봄이 오면 바로 부화작업에 돌입시키렵니다.
원리상 그리고 경험상 이 정도면 부화능력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지요.
날이 풀리면 양지로 실어다 주렵니다.
좋아하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