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만들때는 조형물을 올려놓을까하고 시작을 했는데...꽃을 올려 놓아도 좋겠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조형물을 올려놓아도 좋겠고 꽃으로 장식해 놓아도 좋겠고...
꽃보기가 지루하다 싶으면 조형물을 올려 바궈 놓아도 되겠구요.
우선 조화(造花)를 엮어서 나무가지에 걸어놓았습니다.
안방 창너머로 바로 보이는 정면 입니다.
조화꽃받침은 고장난 벽시계로부터 시작됩니다.
몇년전에 보험회사에서 선물로 받은 벽시계가 있었습니다.
화장실벽에 걸어 놓았는데...고장이 났습니다.
시계부품상에 들러 '무브먼트'를 구해다가 두번씩이나 갈아 넣어주었는데도
얼마 못가서 고장나기를 거듭했습니다.
분리수거함에 버려젔습니다.
버리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거두어 왔습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재활용하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원형커버를 살려서 받침대를 만들어 걸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해를 했습니다.
원형테두리에 걸쳐놓아 받침대로 사용할 판자쪽과 그 판자를 고정시킬 나무토막을 잘랐습니다.
판자쪽과 고정목을 조립해서 원형테두리에 고정 시키고 진밤색 페인트로 색을 입혔습니다.
오래전에 사다가 장식용으로 활용했던 조화들을 다시 거두어 먼지를 털고 엮어서 받침대위에 철사로 고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두꺼운 철사로 걸이를 만들어 나무가지에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걸개가 보이지않게 낚시줄로 매달았더니 바람따라 돌아갑니다.
그래서 아예 굵은 철사로 묶어 매달았더니 바람에도 굳건히 버텨 줍니다.
안방 창너머로 새둥지 두개를 만들어 세워 놓았드랬지요.
박새가 깃들었던 작은 새둥지가 오른쪽으로 보이고 왼쪽의 큰 둥지는 능소화가지에 잎이 붙으면서 아예 입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두 새둥지 가운데로 뚤려있는 빈 공간이 보입니다.
그 공간을 받침대를 걸어 채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 보면 시선에 먼저 들어 옵니다.
새로 만들어 걸어 놓았으니 아무래도 시선이 먼저 갈수밖에 없겠지요.
다소 조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