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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1)-사진이야기

반원형 벗꽃나무

by 鄭山 2020. 4. 2.




앞마당에서 담장 너머를 보면 벗꽃나무가 한 그루 서있습니다.

요즘 꽃이 한창인데... 그 꽃들이 큰 원(圓)의 반을 잘라 놓은듯 둥그렇게 형상을 이루고 피어 있습니다. 

주변으로 저보다 훨씬 키가 높은 나무들이 여럿이어서 그 아래에 터를 잡고있다 보니  햇빛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중심 몸통과 가지들을  (나무를 향해서) 왼쪽방향으로 기우리면서 성장을 했습니다.

큰 나무들의 그늘을 가급적 피해서 햇볓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생물시간에 배운) '탄산동화작용(炭酸同化作用)'을 치룰수있게 하기 위한 생존수단이었나 봅니다.

햇빛찾아 빈 공간으로 키를 키운 결과일 터입니다.

여름에는 주변의 큰 나무들이랑 함께 모두 초록색 잎들로 덮혀있다보니 잘 모르겠는데

꽃피는 지금 보면 나무의 성장모양새가 확연하게 반원형(半圓形)으로 들어나 보입니다.


꽃들이 원형아취 형태로 보여서 그 아래로 사람이 지나가면 그림이 되겠다싶어 사진을 한장 남겨놓겠다 생각을 했는데

워낙 사람들의 통행이 뜸한 외진 곳이어서 그런 기회포착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무작정 기다릴수도 없다보니 생각뿐이었지요.

근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벗꽃은 지고 기회는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근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점심시간이면 가능할듯 싶습니다.

주변에 사무실들이 몇개 있는데 그곳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난후 산책코스로 이곳을 지나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삼각대위에 카메라를 얹어 거리를 맞춰 초점을 잡아 놓고 점심시간 이후를 기다렸습니다.

적중했습니다.

일군의 젊은 남,녀 직장인들이 지나갑니다.

리모콘을 눌렀습니다.  

뒷 모습들 입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이 사람들이 다시 돌아 옵니다.

다시 리모콘을 눌렀습니다.

기왕이면 꽃 터널울 지나는 사랍들의 앞 모습이면 더 좋겠다 싶었는데 ...

셧터를 눌러놓고 보니 모두들 흰색 마스크를 끼고 있습니다.

빨간색 점퍼를 입고 자전거를 타신 어른 한분도 지나갔는데...저런...이 분도 흰색 마스크 차림입니다 .

차라리 뒷모습 그대로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자 했습니다.

뒷모습 그대로 만족하기로 한거지요.

집구석에만 처밖혀 있다보니 별짓 다하면서 혼자서 잘 논다싶어 피식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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