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카카오톡'을 여니 오늘도 친지들이 보내준 많은 글과 사진,영상들이 떠 오릅니다.
그 가운데, 고교동문 카톡에 오른 친구의 글과 동영상이 눈길을 끔니다.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고 해서 목련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꽃,
모두들 저 목련처럼 값있게 살면서 아름다운 인생의 꽃을 피우소서." 라는 글귀과 함께
박목월 시, 김순애 곡 '목련꽃 그늘 아래서'를 소프라노 백남옥이 부르는 동영상이 도착해 있군요.
백목련 꽃들을 배경으로 낭낭한 노래소리가 귀를 적십니다.
그리고, 테너 엄정행이 부르는 우리가곡, '목련화' 동영상도 함께 떠있구요.
이 동영상에는 자목련과 백목련을 배경으로 노래소리가 깔려 있습니다.
두 곡을 연이어 들으면서 우리가곡이 역시 푸근하게 우리 마음에 닿는구나 느낌니다.
그리고, 눈길이 창밖에 머뭅니다.
창너머에 내가 심어 키운 자목련나무 한그루가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어서지요.
그리고, 담넘어 동산 빈 집에 백목련 한그루가 역시 꽃을 피우고 있는게 보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좋은 꽃들을 찾아 카메라를 메고 이곳 저곳 출사를 다니곤 했는데
금년에는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하라고 연일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고 있어 집안에 머물고 있다보니
답답하고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보니, 창밖의 목련이 더욱 정겹고 목련을 노래하는 가곡들이 마음 깊이 심금을 울리는 모양입니다.
카메라를 찾아들고 뒷마당 자목련을 몇컷 담습니다.
그리고, 주택단지 후문을 열고 앞 동산에 외롭게 서있는 빈집을 찾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할머니가 '백구'라 부르던) 하얀색 강아지와 함께 사시던 집입니다.
한 그루 우뚝서있는 백목련 나무,거목입니다.
집주인 할머니가 젊은 나이에 심었을지도 모를 나무같은데
세월이 흘러흘러 나무도 오래돼 보입니다.
이제는 '거목'이기보다 차라리 '고목'입니다.
여러해 전 주인 할머니는 집을 비우셨지만 나무는 남아서 여전히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전과 같지 않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했던 꽃들사이로 이제는 하늘이 듬성듬성 뚤려 보입니다.
사람이던 나무던 늙지않을수 없겠지요.
무상(無常)입니다.
그렇게 일찍들 꽃을 피우더니 벌써 끝물이군요.
상한 꽃잎들이 여럿입니다.
코로나19인지 뭣인지 때문에 어영부영 봄을 보내고 있는 사이에 봄이 벌써 많이 지나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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