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일처이부(一妻二夫)가 된 바둑곱슬자보들 입니다.
2년넘게 걸려서 겨우 암수 쌍을 맞추었습니다.
암놈 한마리였다가 숫놈을 겨우 구해 짝을 마추어 주었더니 이번에는 암놈이 가고 숫놈이 남았습니다.
다시 어렵게 종란 10개를 구해다가 부화를 시켰더니 달랑 두마리만 나왔지요.
다행이 녀석들이 암수 한쌍 이어서 결국 숫놈 두마리에 암놈 한마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어렵게 쌍을 맞추어 내는데 2년 넘게 걸렸드랬지요.
또 잘못되면 어쩌나 싶어 남은 한마리 숫놈도 지키다 보니 결국 이렇게 숫놈이 두마리 입니다.
그런데 숫놈의 목이 민목이도 아닌 것이 민목이가 되어 있습니다.
한마리 숫놈만 저 모양인가 싶었더니 또 다른 숫놈도 민목이 입니다.
처음에는 한마리의 목털이 많이 빠저있어 왜그런가 싶었는데 오랫만에 다시 본 시골집의 숫놈 녀석들,
두놈 모두가 저렇게 깃털이 빠저 있네요.
어찌된 일일까요?
숫놈 두마리가 암놈 한마리를 놓고 매일 몸싸움이 있어서 저렇게 되었나 싶어 숫놈 한마리를 분리시켰습니다.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시간 동안 관찰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저런..저런...
암놈이 제 주둥이 높이의 숫놈 목깃털을 뽑아내서 통채로 먹어 치웁니다.
잠시후 또 한개의 깃털을 뽑아서 먹습니다.
숫놈은 바보처럼 대주고만 있네요.
그러니까 , 암놈이 숫놈의 목깃털을 뽑아 먹어 저렇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두 놈 숫놈이 암놈믜 식량으로 목의 깃털들을 사이좋게 제공해 주고는
제놈들은 마치 민목이 몰골들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언제가 닭들이 칼슘이 부족하면 깃털들을 빼어 먹는다고 들은듯 싶습니다.
불야불야 달걀 껍질들을 모아 부셔서 닭장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잘 먹습니다.
그리고 새들을 기르면서 준비해 두었던 오징어뼈도 갈아서 함께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분리시켰던 숫놈도 다시 합사를 시켰습니다.
닭들을 이 닭장 저 닭장에 분산시켜 놓으면 사료 주기만 힘들겠기 싶어 서지요.
이제는 깃털을 뽑아먹지 않을 것인지....
며칠 더 두고 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있어 '백루헌'으로 돌아왔습니다.
2주후에 다시 시골집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다시 또 관찰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언젠가 민목이 처럼 목의 깃털이 뽑혀있는 다른 바둑곱슬이 숫놈을 사진으로 보았던 기억입니다.
깃털을 뽑아 먹는게 일반적인 닭들의 습성일까요?
아니면 바둑곱슬이만의 습성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이놈 암놈만의 못된 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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