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同伴鷄-닭들

백자보가 된 옹자보

by 鄭山 2010. 4. 13.

 

 

 

시골집 '송이재'의 닭장입니다.

'옹翁자보'라고 붙여놓았던 닭장명패를 '백자보'로 바꿔 붙였습니다.

'옹자보'라고 키우던 녀석이 성조가 되더니 '백자보'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세좋은 에미,애비가 낳은 옹자보 병아리 4마리를  얻어다 키웠지요.

재작년의 일입니다.

시름시름 한마리씩 낙조를 하더니 모두 잃었었지요.

지난해에 다른 곳에서 종란 7개를 얻어다가 부화기에 넣었습니다.

모두가 탈각되어 나왔습니다.

숫놈 3마리에 암놈 4마리 였지요.

그 가운데 암수 한쌍은 깃털들이 여러색 섞여있어 일찍이 분리해 내고 나머지 5마리만 키웠는데

그 가운데 검은색 암놈 한마리가 있어서 숫놈 한마리와 짝지워 검은색 옹자보 작출에 들어갔고

또다른 숫놈 한마리와 암놈 2마리를 시골집 '송이재'에 보내어 그곳에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시골집 닭장의 1:2 옹자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란히 포란에 들어간 암놈 2마리는 옹자보 암놈이 틀림없는데

어럽쇼....숫놈은 옹자보가 아닌 백자보(?)가 되어 있습니다.

아성계로 성장 했을때도 어딘지 모르게  모양새가 조금은 다른듯 보였었는데....

그래서 한 놈 숫놈은 잘 생긴 놈이고 또다른 숫놈은 조금 못생긴 놈이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랬만에 본 이 녀석 숫놈 성계의 모습이 옹자보가 아닙니다.

그동안 시골집 닭장들은 강풍과 추위를 피해 비니루를 두껍게 처 놓은 상태라서  녀석을 유심히 관찰해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비니루를 벗겨내고 들여다 보니

아뿔사...옹자보 숫놈이 서 있어야할 자리에 왠 백자보 숫놈이 한마리 서있는게 아닙니까?

 

 

눈밑에 흰털이 좀 섞여있고 아랫벼슬들도 풍성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백자보라고 한다 해도  잘 생긴 백자보는  아닙니다.

눈밑의 깃털이 풍성하지 못하고 아랫벼슬이 다소 늘어진 옹자보입니다.

그저 잡(雜)이 약간 섞인듯 보이는 백자보 모양의 옹자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옹자보 같지는 않고  오히려 백자보에 가깝게 보입니다.

 

처음부터 내게 올때 백자보 알이 섞여 옹자보알로 잘못 분류되어 왔었을까요?

아니면 선대의 유전자들이 백자보와 서로 섞였던 옹자보의 종란이였을까요?

후자가 맞겠습니다.

  

 

녀석들이 생산해낸 알들을 몇개 부화시켰는데...

그리고 또 제 놈들도 저렇게 포란들을 하고 있는데....

그리고 이놈 믿고 잘생긴 '백루헌'의 숫놈 종계는 이미 다른 집으로 보내저 버렸는데...

...어찌되었던 시간을 두고 정리를 해야 되겠습니다.

............................. 

 

계사 (鷄舍)정리와 원앙장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이제는 남의 집으로 보내저 버린 숫놈 옹자보입니다.

잘 생긴 놈입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녀석이 남겨놓고 간 병아리들이 여러마리 입니다.

놓고간 녀석의 후손 병아리들 가운데서  후계자를 골라 내어 다시 종계로 키워야 되겠습니다. 

 

 

 

'同伴鷄-닭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속의 닭장  (0) 2010.04.19
고집스런 백세종 옹자보  (0) 2010.04.13
민목 바둑이(?)  (0) 2010.04.13
방사닭장 이동  (0) 2010.04.07
구로고샤모의 초란  (0)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