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종(白笹種) 옹(翁)자보' 입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이름으로 고정된 것은 없고
원래 일본에서 작출된 닭이다 보니 일본사람들이 분류하는 대로 이름을 부릅니다.
국내에 흔치 않은 개체라서 신경써 기르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포란해서 병아리 6마리를 깨웠는데
저체온증으로 그만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숫놈 성화를 피해 암놈이 횟대에 오르고
에미의 보온없이 늦가을 추위에 하룻밤 노출되었던 것이 화근이었지요.
봄이 오자 다시 포란하려 합니다.
바닥에 배를 깔고 포란자세에 들었습니다.
배밑을 들춰보니 겨우 알 한개를 안고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둬놓았던 제 녀석의 알들을 모두 가져다 주었습니다.
턱으로 당겨 배밑으로 끌어 들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날개품은 작은데 알은 너무 많습니다.
그 작은 품에 10개의 알은 너무 많은 모양입니다.
자꾸 옆으로 삐저 나오고 숫놈이 와서 건드리면 또 삐저 나오곤 합니다.
않되겠다 싶어 작은 항아리에 볏집을 깔고 알자리를 만들어 넣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의 고집 좀 보십시요.
횟대에 올라 알을 품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을 옆에서 지켜 보았는데 녀석, 들어갈 생각을 않습니다.
좀더 긴 시간 기다리면 들어갈지도 모르겠는데...
기다릴수가 없어서 항아리 알집을 빼어내고 바닥 제 자리에 알들을 다시 놓아 주었습니다.
곧장 포란자세에 듭니다.
그러니까 제가 품겠다고 했으면 그 곳 그 자리에 그대로 놓아 주는게 최선인듯 싶습니다.
처음부터 알집 안에서 포란을 시작했다면 위협없이 조용하게 알집채로 옮겨 놓으면 순응할지는 몰라도
새로운 알집이 느닷없이 들어오면 아마도 적응이 쉽지않은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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