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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미리내 성지(1)

by 鄭山 2008. 6. 2.

경기도 안산 양성면 미산리에 이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 성지'가 있습니다.

좌우로 펼쳐진 수려한 산자락을 끼고 그 가운데 길고 깊게 성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십자가 밑에 '미리내 성지'라고 음각된 큰 입석(立石)이 �는이들을 반깁니다.

 

오늘따라 하얀 나비들의 군무(群舞)가 시선을 멈추게 하네요.

지나던 이들의 대화입니다.

"어째 여긴 이렇게 나비들이 많지?"

"이게 다 자연 그대로라는 얘기지..."

 

일년에 최소한 한두번씩은  빼트리지 않고 찾아 오는 성지가운데 한 곳입니다.

이곳은 주로 연초에 다녀 가곤 했었는데... 금년에는 온통 초록으로 덮힌 6월 첫날에 방문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나비들의 군무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성지입구의 안내판이 이곳 '미리내'의 내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리내는 신유(1801), 기해(1839) 박해때 교우들이 숨어 들었으며

병오(1846)박해때 이미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오직 믿음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심산유곡으로 찾아든 교우들이

냇가를 중심으로 점점이 흩어저 살고 있었다.

밤이면 인가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들이 달빛아래 냇물과 어울어저

마치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하여 그때부터 이곳을 '미리내'라고 불렀다.

 

1846년 9월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을

미리내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가 관헌들의 눈길을 피해 모셔와

1846년 10월30일 미리내에 안장하였다."

 

 

 

1925년 7월5일 '한국순교자 79위 시복식후 이곳 미리내에 마련된 기념 경당입니다.

'1928년 7월 준공'이라고 각인된 이 기념 경당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와 함께 세분의 묘석이 나란히 �여있습니다.

김신부의 묘소 왼편에, 

국내에서 최초로 신품을 받은 세분중 한 분으로 첫 본당 신부로 부임하여

사제생활 33년을 보내셨다는 강도영 마르꼬 신부의 묘소가 나란히 모셔저 있고,

오른편에는 김대건 신부에게 신품을 주신 페레올 주교와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로 미리내에서 여생을 마치셧다는 최문식 베드로 신부의 묘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당 왼편에는 김대건 신부의 모친 고(故) 우슬라의 묘소와

김신부의 시신을 모시고 와서 이곳 자기네 선산에 모신 이민식 빈첸시오 회장의 묘소가 있습니다.

 

 

이곳 경당에는 위 여섯분의 묘소와 함께 김신부의 하악골(아래턱뼈)이 모셔저 있답니다.

성인의 다른 유해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성신교정) 성당안에 안치되어 있구요.

 

 

 

경당 가까이 세워저 있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입니다.

김신부의 일생은 정말 짧았습니다.

26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는

그러나 뛰어난 지식, 열렬하고 꾸밈없는 신앙 그리고 놀랄만한 언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하지요.

심지어 조정에서조차 많은 대신들이

외국문물에 능하고 박학다식한 그의 재능을 아쉬어 했다지만

굽히지 않는 신앙으로 결국은 임금(헌종)이 어쩔수없다며 사형에 처하라 했다더군요.

 

 

 

 

미리내는 1883년 공소가 설치됐다가 3년후인 1886년 본당으로 승격 되었답니다.

하지만 성역화 작업은 1972년부터 시작 되었다는군요.

성모성심수도회와 천주성삼성직수도회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 되었다고 하네요.

 

 

1984년 5월6일, 103위 한국순교자들이 시성될때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대표 성인'으로 추대 받았지요.

그 대표성인의 묘소가 있는 이곳 미리내에

당시 시성운동 책임주교의 뜻에 따라 시성기념성당이 세워 �습니다.

흰 대리석으로 바깥면을 마감한 아주 웅장한 성전입니다.

 

 

 

 

 

 

기념성전을 지나면 그 옆에 '성모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일관되게 흰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기념성전과 아주 가깝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에 성모동상이 모셔저 있고

그 좌우에, 한국성인 제1위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제103위 성(聖) 이윤일 요한 회장상이 각각  모셔저 있읍니다.

그리고 그 좌우에  '성모의 일곱 락(樂)'이 모자이크화(畵)로 벽면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당 앞 마당에는 또다른 성모상이 모셔저 있습니다.

성지 안쪽 경당 앞 광장부근에는 예수상이 모셔저 있고 또 요셉상도 모셔저 있습니다.

부근에 김대건 신부의 동상도 세워저 있구요.

 

 

 

 

경내에는 묵상의 집, 순례자의 집도 세워저 있습니다.

촬영된 버스들이 11시 미사전에 잠깐 찍은 것입니다.

2시 미사를 포함해서 온 종일 대형버스들이 저렇게 드나드는 것을 보니

오늘 하루만해도 아마 천명이 훨씬 넘는 순례객들이 다녀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교우촌이 있었다는 성지에 가보면 으례히 저렇게 옹기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순례객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장독들도 그 뒤로  함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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