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문주란(文珠蘭)이 꽃을 피웠습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20여년전 이웃에 사시던 분이 멀리 남미 파라과이로 이민길 떠나시면서
잊지말자며 건네주셧던 녀석인데...
이곳저곳 이사를 다니면서도 줄기차게 함께 했더니만
이렇게 늦게라도 꽃을 피워 주었네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함께 했던 것에 대한 녀석의 보은(報恩)의 표시일까요?
문주란은 바닷가 모래언덕에 흔히 자란다는 수선화과(水仙花科)의 상록 다년생 초본이지요.
제주도에 가면 토끼섬이라는 문주란 자생지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있어 반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녀석이지요.
함께 살수 있어 귀히 여기며 잘 키운다고 애는 썼는데
이제사 꽃을 피워주는 것은
아마도 영양공급이 부족했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양제를 듬뿍 공급해 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