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앵무를 보면 색상별로 키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입니다.
모란앵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60년대 중반이었는데
그때는 엄청나게 비싼 새였지요.
학생때였는데, 도저히 구입할 염두는 못내고 그저 처다보고만 오던 새였습니다.
그때의 그 기억이 지금도 모란앵무만 보면 데려다 기르고 싶은 생각부터 납니다.
지난 가을 우연히 '광명'의 '에덴조류원'에 들렸다가
'채리브루(Cherry Blue)'를 발견하고는 덥석 한쌍 사가지고 왔었지요.
이번에는 머브(Maube)입니다.
오랫만에 청계천 조류상가에 들렸다가 '삼성조류원'에서 이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녀석도 흖지 않은 종류입니다.
가끔 시중에서 만나게 되는 이 녀석들은 주로 애완용 손노리개로 만들어저 있는 놈들 입니다.
번식조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요.
이 녀석도 한마리만 덩그러니 나와 있었습니다.
두말 않고 데려왔습니다.
이 녀석도 두번째 데려 오는 셈입니다.
몇년전에 한마리를 구해서 짝을 마추어 주려 애를 썼으나 불발,
방출했던 기억입니다.
이번에는, 같은 '머브'로 짝을 마추어 주는 것을 처음부터 포기를 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골든체리(Golden Cherry)'로 쌍을 채웠습니다.
'머브'숫놈에 '골든체리' 암놈입니다.
원래 녀석들은 '분홍머리 모란앵무'에서 파생되어 나온 색갈 변종들입니다.
그렇다보니 함께 쌍을 맺어 주어도 별문제 없습니다.
새끼들이 나온다면 어떤 녀석들이 나올까 궁금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쌍을 맞추었을 것이고 새끼도 받아 보았을 터인데...
나는 처음이어서 어떤 녀석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 녀석들이 상애(相愛)가 좋아서 유정란들을 잘 낳아 줄것인지 입니다.
전업 조류사육장에서는 여러마리를 함께 대형장에 날려서
그 가운데 서로 좋아하는 녀석들을 골라 맞추어 산랑장에 넣어 줍니다.
미팅후 연애결혼인 셈이지요.
그런데 우리 이 경우는 옛날식 전통혼례 방법입니다.
부모들이 정해서 무조건 결혼을 시키놓는 경우이지요.
한두마리 구해서 쌍을 맞추는 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행운을 바라야 겠지요.
아무쪼록 좋은 짝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