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깜깜한 새벽인데도 개장이 몹씨 시끄러워서
오늘이 출산날인가 했더니
깨끗하게 핥아놓은 새끼 두마리에게 '루루'가 젓을 물리고 있습니다.
블랙탄 두마리 입니다.
'루루'의 첫 임신, 첫 출산입니다.
오랜만에 맞는 우리집 강아지 소식입니다.
데리고있던 적구암놈 '시루'가 적구 강아지들만 계속 생산해 놓아서
이번에는 블랙탄도 한번 받아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 '시루'를 동해 한솔캐널에 내려 놓고
블랙탄 암놈 '루루'를 대신 데리고 왔었지요.
잘생긴 블랙탄 '나철이'의 딸이였습니다.
그렇게 데려온 새로온 식구, 암놈 블랙탄 '루루'가 첫임신, 첫출산에 블랙탄 강아지 두마리를 낳아 놓은 검니다.
블랙탄 강아지 받아보기가 성공을 한 셈이지요.
그러니까,결과만 놓고보면 재미있는 것이
애비가 블랙탄인데도 암놈이 적구면 적구 강아지를,
암놈이 블랙탄이면 블랙탄 강아지를 생산해 놓은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열성유전자가 어떻고..하는 학술적 설명도 필요하겠지만
우리집 경우, 같은 숫놈 블랙탄'미루'가
암놈의 모색에 따라서
적구 강아지들 애비가 되었다가 블랙탄 강아지들 애비도 되곤 한 결과입니다.
에미의 모색에 따라서 강아지들의 색갈이 결정된 셈이지요.
그리고, 신기한 것은, 우리집에서 내내 적구 강아지들만 낳아놓던 적구에미 '시루'가 동해의 블랙탄 '나철이'한테 같는데도,
('나철이'가 블랙탄인데도) 여전히 적구 강아지들만 4마리 낳아 놓았답니다.
그러니까, 숫놈 모색에 관계없이 암놈에 따라서 모색이 결정된 것입니다.
(우리집 경우에만 그렇다는 얘기지 다른 집의 경우 다른 결과도 많이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러니, 학술적 이론과는 상관없고.... 우연인지도 모릅니다.)
흔히 숫놈만 중요시 생각하고 암놈은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우리집의 결과를 놓고 보면, 암놈도 참 중요하다 싶습니다.
텃밭이 좋아야 좋은 작물을 거둘수있다는 농사얘기와 비유될수 있을런지요?.
달랑 두마리만 낳아 놓아서 조금은 섭섭했는데
그래도 초산이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옛날 한때 우리네 출산구호 같아 위로로 삼습니다.
눈도 뜨지않은 작은 녀석이지만 햇볕이 따뜻해 좋은 모양 입니다.
이른 아침, 햇볕이 따뜻한 양지바른 곳에 겹처저 체온을 나눕니다.
두마리 모두 암놈 입니다.
부지런히 멸치국에 미역줄기 썰어넣고 푹 끓인 산모용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이마트 개장시간을 기다려 특식을 사왔습니다.
허겁지고 잘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