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백자보 쌍을 신월동으로 보냈습니다.
신월동의 장숙영님이 부천에 농장을 열고 그곳에서 각종 닭을 키우겠다고 해서
한쌍을 보내 도움을 드리려 했는데....
어느 닭을 선물해 드릴까 고심하다가 백자보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백천홍'을 고정시키면서 흰색닭이 좋다고 백자보도 함께 키우시던 생각이 나서지요.
그리고, 데리고 있었던 가장 오래된 쌍이어서 녀석들에게 분위기도 바꾸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편, 닭을 워낙 좋아하는 분이어서 좋은 대접 해주면서 잘 키워줄것이라는 기대도 했습니다.
역시 부천 꼬꼬농장에서 곱게 키우시겠다며 반가워하시네요.
원래 이 녀석들, 서초동의 임형석님이 과천쪽으로 이사하시면서 내게 인계해 주셨던 놈들이지요.
잘뽑힌 아름다운 개체여서 2세 분양들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러쌍 부화에서 여러곳에 자손들을 남겼습니다.
특히나 이 녀석 숫놈, 암놈과 새끼사랑이 지극한 놈이지요.
밤이면 모두를 제가슴에 품어 보호해 주곤 하던 녀석입니다.
날개깃은 땅에 끌리고 꼬리깃은 높게 곧추세운 잘생긴 녀석입니다.
워낙 잘 뽑힌 개채여서 보내면서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지만
종(種)을 바꾸어 키워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니겠느냐며 자위를 했습니다.
정 아쉬우면 내년에 종란들을 얻어다가 다시 깨우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