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서둘러 부모님 묘소를 다녀 왔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이지요.
모란공원묘원 입니다.
먼저 소천하신 어머님이 잠들어 계십니다.
그리고, 어머님 소천후 22년간을 홀로 사시며 어머님산소를 지키고 가꾸고 돌보아 오시다가
어머님 곁으로 가신 아버님께서 함께 잠들어 계심니다.
오늘이 어머님께서 42년전 소천하신 날입니다.
일년이면 서너번씩 찾아뵙는 부모님 묘소 찾는 일이 무엇이 특별해서 이처럼 기록으로 남기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들꽃들 때문입니다.
온통 묘소 주변이 하얗고 노란 들꽃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산소 가까이 접근하면서 들꽃들이 혹시나 발끝에 밢히지나 않을까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살아생전에 꽃들을 그렇게도 좋아하셨는데...
갈때마다 꽃화분을 가져가지 못해 죄송해 했었는데...
살아있는 꽃들이 이렇게 지천입니다.
올해는 전에 없이 유난합니다.
한식때나 추석때 찾으면 많은 분들이 성묘를 오니까 관리사무소 측에서 벌초를 해 놓습니다.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지요.
오늘처럼 수시 방문을 하면 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곤 합니다.
그래도 오늘 처럼 이렇게 들꽃들이 현란한 적은 없었는데... 금년 여름은 처음인듯 새롭습니다.
오히려 정리해 놓지 않은 관리사무실쪽이 고맙게 느껴지는군요.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한케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