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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단풍나무 싻

by 鄭山 2008. 5. 6.

지난 일요일에는 꽃이 만발한 남양성모성지(경기도 화성)를 다녀왔습니다.

이때 쯤이면 남양성모성지는 영산홍 등 아름다운 꽃들로 뒤덮여있지요.

날씨도 좋으면 야외미사가 봉헌됩니다.

이날도 잔디광장 가장자리 큰 단풍나무 그늘 아래에 깔개를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사가 한참 진행되는 중간에 우연히 옆을 보니

가녀린 단풍나무 새끼가 흙을 뚫고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깔개를 조금만 오른쪽으로 폈어도 깔려 뭉개�을지도 모르는 아주 가냘픈 녀석이었습니다.

녀석, 제 어미나무 밑이라 좋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죠... 어미나무 그늘속에서 녀석이 어찌 크겠습니까?

자리를 아주 잘못 잡은 것이지요.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살수없을 저 녀석을 옮겨 가기로 했습니다.

작정하고 준비해간 꽃삽도 있는게 아니고

주변의 나무가지로 뿌리를 파냈습니다.

뿌리도 어찌나 약한지....'나노'규격의 뿌리같네요.

 

집으로 옮겨와 묘목용 작은 프라스틱 화분에

퇴비랑 흙을 섞어 꽂아놓았습니다.

그리고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이 녀석이 착근해서 자라줄수 있을까요?

죽지않고 생명을 연장해서 뿌리내리고 커주는듯 싶으면

자리를 잡아주고 본격적으로 클수있을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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