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달. 이곳 성지를 다녀갔습니다.
그러니까 2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네요.
전주의 치명자산 성지는 호남지역 순교자 일곱분이 묻혀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이곳을 '치명자산 (致命者山)'이라 바꿔부르고 있다지 않습니까?
그 일곱분은 호남의 천주교사도 유항검(아우그스티노)과 그 분의 부인 신희,
동정부부로 유명한 장남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차남 유문철(요한), 제수 이육희 그리고 조카 유주성(마태오)입니다.
이분들 일곱 순교자들은 처형된후 교우들에 의해 유항검의 고향 초향리와 인접한 제남리에
묻었혀 있었는데, 1914년 전주 전동성당 초대 보두네(Baudounet)신부와 신자들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 모셔젔다고 하지요.
유하검 사도가 처형된 전동성당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가 순교한 숲정이성당과 함께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성지이지요.
재작년에 방문했을때는 모셔저 있지 않았던(혹시 내가 발견하지 못했었는지도 모르지만)
유항검과 동정녀 부부상이 산아래에 새롭게 조성되어 모셔저 있네요.
그리고 동정부부묘위에 기적같이 솟아있는 천연 기암(奇岩)이 산아래에 재현되어 있구요.
앞에서 보면 겟세마니 예수님이고 후면에서 보면 성모님 모습의 기암(奇岩)이지요.
성당과 순교자묘로 오르는 산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지요.
2년전 방문했을때, 신부님께서 공지말씀을 통해
교우분들이 열심히 노력봉사를 해주셔서 오르는 산길에 영산홍 꽃나무들을 줄줄이 심었노라며
고맙다는 말씀이 있었는데요.
오늘, 다시, 산을 오르다 보니 개나리 꽃도 만발이고 동백나무들도 예쁜 꽃망울들을 펼치고 있군요.
그사이 또, 개나리도 심고 동백나무도 길따라 심으셨군요.
오르는 산길, 십자가의 길이 꽃길입니다.
산을 올라, 성당 뒷편 순교자의 묘입니다.
뒷편 언덕에 재현해 놓는 기암(奇岩)이 보입니다.
2년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때는 안내해주는 분이 없어서
성당에 비치된 사진만 보고서 쳐다보며 감탄을 했었는데....
오늘은, 이곳에 자주 오신다는 어느 신자분이 '처다보는 위치'를 가르처 주시네요.
전에 없던 '위치마크'가 묘지 뒷편에 하얀색 페인트로 그려저 있습니다.
그곳에 정확히 서서 올려다보니 정말 선명한 겟세마니 예수님 모습이네요.
설명해주신 신자분께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조금전에도 언덕에 올라 기암의 뒷편에 서서 올려다 보았는데,
사진속의 성모님상을 정확히 찾을수 없더라고 했더니
그분, 고맙게도 언덕을 돌아 올라 위치를 지정해 주시네요.
흙바닥이라서 아무 표시는 없었지만 그분이 지정해 주시는 위치에 서서 그 기암을 올려다 보니
정말, 오! 놀랍게도 성모님상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2년전 이곳에 왔을때는 사진속의 저 모습을 찾을수 없어서 이 사진을 올릴수가 없었드랬지요.)
첫번째 방문때와는 달리 이번의두번째 방문에서는
기암(奇岩) 앞뒷면의 예수님상과 성모님상을 정확하게 확인해 볼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성당 사무실에서는 순례길의 교우들께 정확한 '처다보는 위치'를 안내해 주시면 좋겠네요.
처음 우리 일행이랑 함께 올랐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안내를 받고 다시 올라가 확인을 했던 우리 일행과는 달리, 이 분들은,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채 성모님상을 찾다가 결과적으로 고개만 갸우뚱하고
그만 내려가신 결과가 되고만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