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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늘어난 새식구들

by 鄭山 2015. 11. 22.

 

 

 

 

뒷마당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좌,우 두곳 비둘기장에 모두 14마리 앵무비둘기들이 나뉘어 살고 있습니다.

에미3쌍에 새끼비둘기 8마리 입니다.

그것도 많은데 또 새끼식구 2마리가  더 보태젔습니다.

날씨는 자꾸 추워지는데...어쩌자고 또 식구를 늘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늘어난 새식구들 얘기입니다.

 

 

알껍질이 밖으로 나와있고 에미와 애비가 함께 포란자세에 들어있으면 그것은 새끼가 탈각해서 밖으로 나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밖으로 나놔있는 껍질개수를 확인해 보면, 한마리가 나왔는지 두마리가 나왔는지 가늠해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3일전에 이미 새끼 두마리가 나와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녀석들이 영 새끼를 보여주려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었지요.

오늘도 날씨가 쌀쌀하다보니 녀석들이 새기들을 보온해주고 있는 겁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여전히 새끼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준비해준 알집에서가 아니고 구퉁이 모래바닥에 알을 낳고 포란하고 탈각을 시켰습니다.

언젠가 알들을 땅바닥에 낳아 놓았기에 뒤늦게 알집을 만들어 넣어주고 알들을 옮겨넣어 주었더니

녀석들이 포란을 포기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땅바닥에서 그대로 포란하라고 놔두었드랬지요.

포란 20여일만에 새끼들이 탈각해 나옵니다.

 

 

먹이통에 사료를 부어주자 암놈만 자리에서 일어나 먹이통으로 옮겨가고 숫놈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손을 가까이 넣어 녀석을 치우려하자 날개를 들어 세차게 땅을 침니다.

겁주는거지요.

이내... 숫놈도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알몸둥이에 깃털이 조금 붙은 새끼 두마리가 보입니다.

물론 눈은 뜨지않은 상태지요.

 

 

잠시 자리를 비워줬던 숫놈애비, 이내 새끼들에게 닥아섭니다.

사진 다 찍었으면 됐으니 이제 물러가라는 눈치입니다.

새끼들 춥게해서는 않된다는 뜻인듯도 싶구요.

전부터 느끼는 일이지만 새끼육추와 보호본능은 숫놈이 훨씬 강한듯 보입니다.

 

 

아직은 날씨가 영상이고 녀석들의 보호본능이 정상이다 보니 두놈새끼 모두 무사히 켜줄듯 기대해 봅니다.

다른 쌍들은 모두 먹고 노는 걸보니 이 녀석들의 육추가 금년 마지막 경우가 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커주기를 바랍니다.

 

 

앵무비둘기들만 식구를 불린게 아닙니다.

뒷마당에 함께 사는 녀석들이 또 있지요.

이번에는 개장으로 가봅니다.

 

 

우리집 시바누이 '루루'도 새끼를 낳았습니다.

60일동안 에미뱃속에서 성장해 61일만에 세상밖으로 나온 녀석들이 3마리입니다.

 

 

먼발치에서 처다만 보았을뿐 아직 확인을 하지않아 암수구별은 못했습니다만

암수상관없이 예쁘기만 합니다.

까만색 털들이 반짝반짝하는게 에미가 너무 깨끗하게 단장시켜 놓았나 봄니다.

 

 

 

우리집 녀석, '루루'는 체격이 작고 아담합니다.

그래서 겠지요?

남들은 4마리 많으면 5마리도 낳아 놓던데 우리집 녀석은 3마리가 한계인 모양입니다.

전에 키우던 적구 '시루'녀석은 체격이 당당해서 숫놈 '미루'보다 체중이 항상 1-2kg 더 나가면서

새끼는 4마리이상 낳아놓곤 했는데...

이놈 블랙탄 '루루'는 둘에서 셋이군요.

숫자마저도 체격따라 작고 아담해서 좋습니다.

 

 

멸치에 미역을 푹 삶아 밥을 얹어 주었습니다.

사람이나 개나 산후조리는 마찬가지아니겠나 싶은 거지요.

허겁지겁 먹어대는 에미녀석...머리를 받처들고 쓰다듬어 주면서 눈길을 마주하고 '수고했다' 인사말을 전합니다.

두눈에 눈곱이 끼었습니다.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애틋합니다.

사람이나 개나 산고의 아픔은 똑같지 않겠나 싶습니다.

 

 

'에미 너는 내가 잘 돌봐줄터이니 너는 네 새끼들 잘 돌봐주거라."

녀석이 알아듣기는 했겠냐싶지만 그래도 보내준 눈길은 따뜻했으니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기를 바랍니다.

 

 

 

 

비둘기장에서 2마리 새식구가 늘었고

개장에서 3마리 새식구가 늘었습니다.

아직 어리디 어린 것들이다보니

날씨가 차츰 추어지면서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노파심.

제 에미,아비가 잘 키워내라라 믿습니다.

아직 겨울도 오지않았는데

봄이 어서 와서

함께 사는 여러 녀석들 춥지않게 해주십사... 바라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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