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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까투리의 죽음

by 鄭山 2015. 11. 12.

 

 

 

며칠전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소리인가 궁금해서 둘러 보았는데...아무것도 이상한게 없어서 그냥 들어왔지요.

그런데 오늘, 집사람이 밖에서 소리처 불러 나가보니

까투리 한마리가 수도간에 머리를 밖고 죽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녀석이 어디엔가 부딪처 정신을 잃고 기어와서 구석에 머리를 밖고 죽었나 봄니다.

장끼가 소리높히 울면서 뒷동산으로 날아가는 소리도 들었던듯 싶은데

이별의 통곡이었던 걸까요?

생명의 끝은 그것이 자연사이던 사고사이던 보는이의 마음을 숙연케 합니다.

 

 

지난 봄에도 산비둘기 한마리가 창문에 돌진해서 머리를 다쳐 죽었는데...

그때도, 미국의 저명한 사진가 '브라이언 피터슨'이 그의 저서 'DSLR의 모든것'에 예시했던것처럼

죽은 녀석의 깃털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었지요.

오늘도, 녀석의 가는 길, 사진으로 남겨 놓을까 합니다.

SONY a580에 Minolta 100mm F2.8 MACRO렌즈를 마운트 했습니다.

 

 

장끼의 깃털이었으면 화면이 화려했을 터인데

까투리의 깃털이다 보니 다소 단조롭습니다.

그래도 녀석은, 깃털을 남기고 갔습니다.

 

 

 

 

 

 

'까투리의 죽음'이라고 표현을 했고, '장끼의 이별통곡'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까투리'가 암꿩 맞고 '장끼'가 숫꿩이 맞는가?

혹시 바꿔 표현했나 싶어 사전을 찾아 봤더니 옳게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 일컽는 '사람(인간)'은 남(男)과 녀(女)를 구별해서 '남자'와 '여자'라 구별해 이름을 지었다치고

'꿩'은 왜? 누가? 암놈과  숫놈을 구별해서 '까투리' '장끼'라 이름을 부쳤는지 갑자기 궁금해 젔습니다.

동물가운데 '꿩'처럼 암수를 구별해 부르는 놈을 아무리생각해도 생각이 나질않습니다.

'암소와 숫소', '암캐와 숫캐', 암닭과 숫닭', '암사자와 숫사자'.....

모두 개체앞에 '암과수'를 부쳐 구분하지 독자명을 부여받은 동물은 생각이 나질않습니다.

내가 무지한 탓일까요? 그건...그렇고....

 

사진을 찍고난 까투리의 사체.

뒷마당 작은 화단에 땅를 파고 묻어 주었습니다.

가깝게 '금송화'가 무리지어 꽃을 피웠습니다.

한송이 꺽어 얹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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