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아무나 짖는게 아닙니다.
'할일없으면 시골가서 농사나 짖지!', 말도 않되는 소리입니다.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라는 풀도 문제이지만 농사지식도 없이 무모하게 도전하는 농사는 헛일입니다.
아래 큰 밭은 힘이 부쳐서 친척 처남에게 지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송이재'옆 윗밭만 가꿔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3백평이 족히 넘을 좁지 않은 밭입니다.
'송이재'에 기거하는 큰처남이 주로 힘을 쏫고 우리는 주말에 왕창 돕기로 했습니다.
채소밭입니다.
소위 말하는 진짜 '유기농 채소'가 되겠지요.
고랑을 치고 무더기 무더기 씨를 뿌렸습니다.
렌즈에 비추어지는 대로 밭을 구역으로 나누어 카메라에 담습니다.
콩을 심었습니다.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가지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뒷쪽으로 옥수수도 심었습니다.
상추, 치커리, 케일....쌈야채들이 심겨진 구역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토마토도 보입니다.
뒷쪽으로 감자도 보입니다.
실파,대파, 부추도 심었습니다.
오이도 심었구요.
아욱도 심었습니다.
그리고, 아욱들 가운데 쌈깻잎도 보이지요?
호박밭도 따로 있습니다.
그냥 우리가 먹을 채소들입니다.
그러니까, 자급자족 채소들이지요.
거두어 먹을때는 우리가 키워 거둔 결과물이어서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람을 무색케하는 고역 입니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생각같지 않게 농사짓기, 어렵습니다.
땡볕의 낮시간은 쉬어야 하고
아침, 저녁 시원할 때만 매달립니다.
사먹고 말지... 이 고생, 뭐하러 하나...하다가...
다시 긴팔옷 꾸겨 입고 장화신고 장갑끼고 풀 뽑으러 나갑니다.
모기가 덤빕니다.
에프킬러를 뿌립니다.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