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를 철거하면서 녹슬고 구부러진 지주대들을 버릴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과수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터널을 세우기로 하고 그 지주대로 재활용키로 했습니다.
얼기설기 철심들을 엮고 끈으로 묶었습니다.
엉성하지만 그래도 시골스럽고 자연스러운 터널이 되었습니다.
앞쪽에는 호박을 심고 안쪽으로는 콩을 심었습니다.
풀과의 전투를 이겨 보려고 지나는 길은 공사용 가림막천을 깔았습니다.
들인만큼 주는것이 땅이라고 했던가요?
호박들이 줄기줄기 매달렸습니다.
이대로 가면 호박수확은 일단 풍요일듯 싶습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이대로 호박을 심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매달린 호박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익어가는 소리들이 가깝게 들리는듯 싶습니다.
호박들을 거두어 무슨 요리를 할까 그림이 그려지고
누구와 나눔할까 뿌듯함이 닥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