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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넘치는 가을

by 鄭山 2014. 10. 20.





흔히 감이 터울을 한다고들 하지요.

작년 가을에 거의 매달리지않았던 감들이 올해에는 너무 많이 매달렸습니다.

여늬해 가을보다 감이 풍성하게 매달린듯 싶습니다.

감이 풍성하면 마음또한  풍성해지는것 같습니다.

시골집 송이재 뒷편 언덕밭 가장자리에 심겨진 감나무들이 주렁주렁 감을 매달고 있습니다.



원래 오래된 감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밭에 그늘을 내린다고 잘라 버리라는 것을 한사코 말려 그대로 살려 놓아더니

보은이라도 하는 것일가요? 감을 많이도 매달아 줍니다.

그런데, 그 감열매가 신통치 않답니다.

단감나무 3나무, 대봉 2나무 모두 다섯 나무를 추가해 식재를 했었지요.

양질의 감열매를 기대하면서요.

그 녀석 묘목들이 자라서 이제 감나무 노릇을 톡톡하게 해줍니다.

내친김에 재작년, 다시 몇그루 묘목을 추가했습니다.

뒷밭 전체를 감나무 밭으로 조성해 놓을 생각이지요.



잎이 모두 떨어진 다음에 따야 좋다지만

간김에 그냥 따기로 했습니다.

장대로 감따는 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뒤로 젖힌 목이 잠시 잠시 쉬라고 합니다.

급할것 없지요.

쉬엄쉬엄, 놀면서 땀니다.



밤도 많이 영글었습니다.

원래 터를 잡고있던 밤나무 큰 것이 두그루 였는데

녀석들이 새끼를 처서 한 나무가 추가되어 함께 컸습니다.

모두 세나무에서 밤들이 터집니다.



그런데...나무밑의 밤톨들은 동네 아짐씨들이 오며가며 모두 줒어 간다고 하고

가지에 매달려있는 것들만 주인 몫인 모양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밤톨들은 빈껍질들 뿐이고 고개 젖혀 하늘을 봐야 그곳에 밤톨들이 보입니다.

밤은 줍는게 임자고 감은 따는게 임자인듯 싶습니다.

상주하는게 아니다 보니 밤수확은 아쉽지만 조금입니다.

매년 거듭되는 일입니다.



꽈리 조금, 감자 조금, 모과 조금 그리고 감...

차트렁크에 올리기전 찰캌 한 컷.

(사진속에는 없지만...) 돼지감자, 도마도, 밤, 가지, 고추, 도라지, 강낭콩 ...

가을 수확물들 입니다.

뿌듯합니다.




항아리에 담아 감식초도 만들고

깍아서 곳감도 만들고

벗긴 껍질은 토끼에게 먹이고...

친척집들에 보내고

이웃집에도 나눔 합니다.

동네입구 정자 처마에 매달아 보는이들에게 가을을 선물 합니다.

가을은 풍성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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