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날들이 지속됩니다.
이침에 눈을 뜨면 TV를 열고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진자가 몇명이나 늘었나부터 확인을 하고는 한숨을 쉽니다.
예정되어있던 서울에서의 친구들 모임에 한시간 넘게 전철을 타야한다는 것이 끔찍해서
참석치 못하겠다고 통보를 하고는 울화통이 터집니다.
책을 읽어도 음악을 들어도 축구중계를 찾아봐도 얀정이 않됩니다.
방콕은 차라리 고통입니다.
주섬주섬 옷을 차려입고 마스크를 찾아 걸고 또 집을 나섭니다.
집앞 호수가 둘레길을 다시 찾습니다.
둘레길도 요즘은 평소인데도 마스크 낀 사람들로 많이 붐빕니다.
역시 방콕이 함들어 바람이나 쏘이자고 나온 사람들 일 겝니다.
오늘은 아직 개발되지않아 숲길로 남은 곳을 찾아 걷습니다.
사랍들이 붐비는 곳은 가급적 피하자는 속셈이지요.
집을 나설때는 카메라 휴대가 요즘 생활화 되어있습니다.
호수변 둘레길을 나갈때는 찍을 거리라고는 물새밖에 없으니
고배율줌렌즈 카메라 SONY DSC- HX400V를 가져 갑니다.
지루하기만한 걷기에 걸으면서 사진찍기는 운동이면서 즐거움이 됩니다..
사진찍으러 나간다는 핑계가 걷기운동로 연결되기도 하구요.
숲속길 저쪽. 호수쪽 나무들 사이로 산비둘기 한마리가 내려앉는 기척이 있습니다.
걷다 서서 두리번 거리고 찾아보니 나무가지 사이로 녀석이 앉아잇습니다.
전망이 트인쪽을 향해 앉아있으니 내게는 뒤태만 보입니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초점을 맞추니 녀석이 나를 빤히 처다보고 앉아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해치려는가? 아닌것 같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녀석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작은 '새대가리'로 정확히 판단한듯 싶습니다.
결코 내가 저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날아가지 앉고 처다만 보고 앉아 있으니 마음놓고 몇장 사진으로 담습니다.
인적이 드문 뒷길이라도 걷다보면 호수변 잘 포장된 길로 나서게 됩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마스크낀 사람들과 비껴가며 걷습니다.
자전거 탄 사람들도 씽씽 지나갑니다.
물론, 자전거탄 사람들도 마스크를 끼었구요.
호수가운데 멀리 오리들도 조그맣게 보이고 물닭도 보입니다.
오늘은 가마우지가 한마리도 보이지않는군요.
운동이 되게 걸으려면 빨리 걸어야 한다지요?
걷기에 속도를 부쳤더니 집으로 빠저나가는 샛길이 바로 닥아 섭니다.
그런데, 저 멀리 호숫가에 '백로'가 한 마리 보입니다.
오리들도 몇마리 있는데...오리들은 제끼고 백로에게로 가까이 갑니다.
가까이라 해봐야 이곳은 물위로 놓여진 다리길 위이고 녀석은 저쪽 아랫쪽 호수가이니 멉니다.
고배율줌렌즈를 당겨 녀석을 잡습니다.
천천히 여러컷을 담았습니다.
며칠전 나왔을때는 '오색딱다구리'를 맞나 즐거웠는데 오늘은 '백로'를 맞났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오면 뭔가 하나는 건질수있다면서 즐거워 합니다.
집으로 들어서는 뒷동산 길에서 헬리콥터 날개소리가 요란합니다.
오산이 가깝다보니 군용기들의 비행소리를 심심찮게 듣습니다.
어디쯤 날아가며 저리 요란한 날개소리를 내는가? 하늘을 처다보니 달이 떠 있습니다.
'낮에 나온 반달'이죠?
어렸을때 부르던 동요,'낮에 나온 반달'(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이 생각나 흥얼거리면서 반달도 담습니다.
옛날, 우리 여렸을때는 참 좋은 동요들도 많았었는데...
요즘 아이들도 동요들을 많이부르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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