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처음 강원도시골집을 찾았습니다.(2013년3월6일)
2월들어 두주간 생뚱맞게 학생노릇을 하느라 집을 비울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꽃을 봐야 봄이라고 했던가요?
창문을 열고 창밖을 내다보니
창문아래로 뜰꽃들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울밑의 들꽃들 입니다.
어렸을적 부르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봄이 온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아침에 창문을 열다가 창밑에서 방긋 웃어주는 꽃들이 있어서
아아 봄인가 반가워 웃었어요....."
가사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물아물)
창밖의 들꽃을 보니 문득 노래가 따릅니다.
봄이 온듯 햇볕이 따사롭습니다.
봄은 꽃에서 시작한다고 했지요.
시인 윤동주도 그의 시(詩) '봄'에서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고 읊었지요?
그래요.
그동안 봄은 개나리 진달래가 가져오는 줄만 알고 살아 왔드랬는데
올해는 창밖의 들꽃들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낌니다.
올해는 평년보다 5일정도 늦은 이달 21일께 제주도에서 첫 개나리를 볼수있겠다 하니
우리 사는 이곳까지 오르려면 내달 초순아니면 중순께나 돼야 볼수 있을터이고
그때나돼야 느낄 봄을 올해는 한달이나 앞서 봅니다.
창밖의 들꽃들이 전해준 봄소식, 새삼스럽습니다.
그동안 눈에 담지 않았던 꽃들이라 이름들을 모르겠군요.
혹시나해서 야생화사전을 뒤져봐도
비슷한 녀석들은 있는데 모두 4-5월께 핀다고들 했으니 이 녀석들은 아닐테고 ...
그저 '들꽃'이라 '풀꽃'이라 부르면서 가까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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