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짝을 이룬 까치 한쌍이 키큰 밤나무 가지위에 집을 짓는게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해조(害鳥)로 분류를 한다지만
그래도 쌍을 이루어 열심히 집을 짓는 모습을 보니 연민의 정(情)을 느낌니다.
왼쪽으로 큰나무들이 군집한 숲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녀석들은 유독 떨어저 홀로 선 이 나무가지 위에 집을 엮습니다.
나무들이 밀집해 있지 않아서 접근하기 용이하다 싶은 모양이지요?
그런데, 그 나무위쪽에 원래 까치집이 한개 있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집을 짓고 지난해 봄에 그 집에서 새끼들을 부화시켰고 키워냈었지요.
작년의 그 녀석들이 아닌 모양이지요?
또다른 새 둥우리를 엮고 있습니다.
한달 넘게 까치 두마리가 열심히 집을 짓고 짓고 있는게 보입니다.
조금씩 집을 키워가는걸 보면서 지켜보는 재미를 느낌니다.
녀석들의 집짓기작업을 관찰하며서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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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지난 한달 전쯤 녀석들이 집을 짓기 시작을 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처음 며칠동안은 아래쪽(위에서 부터 세번째)에 나무가지들을 주어다 엮고 있기에
그 자리는 밑에서 받처줄 나무가지들이 없어서 위험할터인데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녀석들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 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 집짓던 자리를 포기하고,
그 윗자리(위에서 부터 두번째)에다가 가지들을 물어다 새롭게 엮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왕에 엮던 아랫집이 있으니 그 나무가지들을 빼다 옮기면 쉬우련만...
역시 새대가리라 그런걸까요? 멀리들 날아가서 새롭게 가지들을 물고 옵니다.
(그게 아니고...어쩌면... 기왕에 엮어 만들던 집의 기초공사를 너무 단단하게 해 놓아서
엮여진 가지들을 힘들여 빼내는 것 보다 오히려 새롭게 물고 오는 것이 더 쉬어서 였을까요?)
두 놈이 열심히 물어다가 나뭇가지 엮음공사를 합니다.
제 몸통보다 훨씬 기인 나무막대를 물어 오기도 하고
새롭게 물어 온 나뭇가지를 엮여진 가지사이로 꽂아 넣느라 온몸을 흔들어 힘을 쏫기도 합니다.
주로 아침나절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합니다.
집엮기 시작해서 보름정도 되었습니다.
바닥기초공사가 완성되어 가는듯 싶습니다.
집을 엮기시작한지 한달정도 되었습니다.(아래 사진)
기왕에 지어저 있던 윗집 크기만큼 부피가 커젔습니다.
망원경으로 관찰해보면, 아직 완성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얼기성기한 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것을 보면
좀더 나뭇가지를 물어다 틈새를 메꾸어 줘야 할듯 싶습니다.
계속 더 지켜볼까 합니다.
그런데...근본적인 의문이 남습니다.
기왕에 지어저 있던 집이 바로 위에 있는데
그 집을 보수해서 다시 사용하면 될것을
왜 한달 넘게 저 고생을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역시 새대가리여서,
겨울되면 짝을 맞나 자동적(습관적)으로 집을 짓고 봄이 되면 알을 낳아 품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요?
집의 완성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녀석들, 좀더 가까이 닥아가서 보겠습니다.
이제 거의 완성된듯 싶습니다.
집을 엮기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넘고 보름이 지났습니다.
가치집짓기는 40일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그러니...이제 완성된게 아닌가 싶은 거지요.
집을 엮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두 놈이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또 들어갔다가 나오곤 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집짓기는 이제 끝내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을 기다려 알을 낳고 품을 준비들을 하는 모양이겠지요?
까치집앞 나무가지에 관찰카메라를 하나 설치해놓고 녀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 볼수있으면 좋겠는데...
그건 능력밖의 무리이겠고...
열심히 녀석들의 동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되겠습니다.
봄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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