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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樓軒백루헌閑談

금송화

by 鄭山 2012. 10. 22.

 

 

금송화(金松花, Calendula) 입니다.

요즘 우리 집 마당 이곳저곳에 많이도 피어있는 꽃입니다.

열심히 심어서 꽃을 피운 게 아니라 귀찮아하며 뽑아 버려도 혼자서 다시 나와 꽃을 피우는 아주 강인한 녀석들입니다.

몇년전에 시골집에서 몇 포기 옮겨다 심어 놓았었는데 그것들이 자생적으로 번식하고 또 번식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유럽 남부지역 지중해 연안과 이란이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국화과(Astoraceae) '칼렌듀라(Calendula)' 속(屬)의

12-20종(種) '금송화'들을 통칭해서 두루 '금송화'라 부릅니다.

우리집 마당에 피어있는 이 '금송화'(사진)는 '금송화(Calendula)'속(屬) 12-20종 가운데 한 종(種)인

'Tatula Patula'라는 종(種) 입니다.

'금송화'라고 했지만 이름이 '금송화'로만 불리우는게 아니라 '금잔화', '메리골드, '만수국', '홍황초(紅黃草)'등등...

여러 이름으로들 불리웁니다.

북한에서는 '천수국'이라 부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천수국'이라 부르는 이들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겠지만, 어떤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으로 분류들을 하더군요.

 

꽃과 잎의 향(香)이 강해서 뱀도 싫어하고 벌레들도 싫어한다고 해서 옛날 어머니들은 장독대 옆에 흔히들 심어놓고 하던 꽃이지요.

꽃 하나하나가 황금빛 꽃송이처럼 생긴게 무척 탐스럼습니다.

개량종이 많다보니 이렇게 탐스러운 꽃으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꽃이 지고나면 줄기만 무더기 무더기 남아서 뿌리채 뽑아 모아 뒷산에 내다 버리는데...

이 녀석, 내한성(耐寒性)이 무척 강한 모양입니다.덜어진 씨앗들이 떨어젔는지 봄이 되어 기온이 오르면 싻을 티우기 시작하면서

잇달아 가지치기를 하고 포기가 무성해 지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어떤이들은 4-5월이면 꽃을 피워 가을가지 한다고 하던데...

우리집 녀석들은, 늦둥이인지, 6월달에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가을을 거쳐 (지금이 한창) 계속 꽃을 피웁니다.

눈이 오고 서리가 내릴때까지 줄기차게 꽃을 피웁니다.

 

지난 4월달에 화원에서 사다심은 '이태리봉선화' 가 5개월째 께속 꽃을 피우고 있다고  했었지요.

그 글을 올린것이 9월달 이었으니...지금 시점으로 바꾸면 6개월동안 계속 쉬지않고 피어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꽃피기를 포기하지 않을듯 싶은데...

이 녀석, 금송화, 두달 늦게 꽃을 피우기시작했지만 이태리 봉선화 만큼이나 오래동안 꽃을 피워줄 터입니다.

어느 녀석이 먼저 꽃을 거두는지 올해 겨울에는 꼭 지켜 볼 생각 입니다. 

 

                                                                                                                      (오늘 현재 이태리봉선화가 꽃피어있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우리집 마당 이곳저곳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금송화'더미 들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시들은 줄기들을 거두어 버리는 일도 일(작업)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은 앞마당 화단에 피어있는 '금송화'들이고 

두번째, 세번째 사진은 뒷마당 두 곳에 무더기로 피워있는 모습입니다.

 

 

 

'금송화'의 꽃말은 '이별의 슬픔'이랍니다.

많은 꽃들이 대부분 전설들을 하나씩 갖고있지요.

'금송화'에도 전설이 따릅니다.

서양의꽃이다보니 전설이기보다는 일종의 '신화'라 해야 될지 모르겠군요.

 

"옛날 페로루산에서 멀지않은 시실리아 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젊은 남자가 살았는데,

  '에르스'와 '마드리드'사이의 아들이었답니다.

어려서부터 태양의 신을 숭배했는데 자라면서 점점 더 심해저서 늘상 하늘만 처다보며 살았답니다.

태양이 보이면 좋아했고 서산으로 지거나 날씨가 흐려 해를 볼수 없으면 못내 쓸쓸해 했답니다.

심술궂은 구름이 동쪽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녘때까지 해를 덮어

여드레동안이나 계속 '크리무농'을 괴롭혔답니다.

'크리무농'은 상심해서 그만 죽고 말았다구요.

구름이 걷히자 태양의 신 '아폴로'는 땅위를 내려다 보고 항상 자기를 기다리던 '크리무농'이 죽은줄 알고는 슬퍼하면서

'크리무농'의 시신을 거두어 꽃으로 환생케 했다구요.

그 꽃이 금송화(금잔화) 랍니다.

그래서, '금송화(금잔화)'는 조금만 어두어저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살에 꽃잎을 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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