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진석추기경이 4대강사업 반대가 교회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밝히고 북한 현실을 비판하자
정의구현사제단이 "추기경의 궤변"이라며 반발하고 나서고
이에 동조하는 일부 사제들이 추기경의 사퇴를 들고 나섰습니다.
불쾌하고 실망스러운 노릇입니다.
'궤변'이라니요.
주교회의 결정사항내용을 꼼꼼히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4대강과 관련해서 "심히 유려한다"는 문구는 있어도 "반대한다"는 문구는 눈을 씻고 들여다 보아도 없더이다.
그리고, 북한의 실상을 통탄해하는 추기경더러 '골수 반공주의자'라니요?
그렇다면 작금의 북한현실이 온당하다는 얘기인가요?
추기경은 교회다운 이야기를 했지 궤변을 늘어놓은게 아니더이다.
'궤변'은 오히려 정의구현사제단과 동조하는 신부들의 것 이더이다.
솔직히 말해서 '4대강'은 교회가 간여할 일이 아닌 정치권(俗世)의 일입니다.
오히려 북한의 현실이야말로 교회가 걱정하고 기도해야할 심각한 대상(懸案)입니다.
다소간에 이견이 있었다면 그것은 교회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토론할 문제이지
속세의 인간들처럼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요구하고 나서서 교회의 얼굴에 먹칠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요즘 우리네 세상이 아무리 권위불복종시대라지만 ) 하느님을 대신한다는 신부들까지 나서서
(그것도 신앙의 문제가 아닌 세속적인 문제를 놓고서) 상명불복의 추태를 보여야만 되겠습니까?
성(聖)과 속(俗) 가운데 신부들의 지켜야할 엄숙한 한계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