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찬 겨울이 가깝게 닥아섭니다.
거기에다 눈까지 내려 쌓이면 야조들은 도대체 무얼먹고 사는지 걱정입니다.
다람쥐같은 녀석들은 도토리라도 물어다 숨겨놓고 겨울을 지낸다 들었고
개구리같은 녀석들은 아예 동면을 해버린다는데
먹이를 챙겨 놓을줄도 모르고 동면도 않는 새들은 도대체 어찌들 겨울을 나는지 ...
그래서, 집주변에 사는 녀석들이라도 조금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집마당 이곳저곳 세곳에 야조 먹이대를 만들어 놓고 매년 겨울이 오면 먹이를 조금씩 나누어 주곤 합니다.
작년 겨울에 집주변에 머물던 녀석들,
모두 어디서 어찌들 지내고 있는지...
날씨가 매일 영하로 떨어집니다.
밤이 차갑습니다.
비둘기장이나 개장의 물이 꽁꽁 업니다.
이제 매서운 겨울입니다.
먹이구하기 어려운 새들의 고생이 시작되는 날들입니다.
세곳 먹이통에 먹이를 부어 놓았습니다.
비둘기들에게 먹이고 있는 닭사료 입니다.
산비둘기도 좋아하고 참새들도 좋아하지요.
박새들이 좋아하는 잣도 한개, 철사줄끝에 꽂아 놓았습니다.
작년에도 꽂아놓으면 금방 와서 빼먹고, 빼먹고 나면 또 꽂아주곤 했었지요.
.......작년 그 집에 가면 먹을거리가 있다는 소문이 퍼질테고
머지않아 녀석들이 줄줄이 찾아 오겠지요?
어느 녀석들이 맨처음 찾아올까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소문빠른 참새들이 1착이겠지요.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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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부어놓은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예측했던 것처럼 참새들이 첫 손님들 입니다.
맨처음 거실 정면의 먹이통에 두마리 참새가 조심스럽게 다녀 가더니
이어서 식당창문너머 먹이통에도 찾아들고
옆마당 먹이통에도 참새들이 찾아 왔습니다.
아직 소문이많이 나지는 않았는지 각 먹이통마다 2-3마리씩이 다녀 갔습니다.
참새라도 찾아와준게 반갑습니다.
다른 녀석들도 찾아와주겠지요.
박새가 오라고 철사끝에 꽂아 놓았던 '잣'은 아직 그대로 꽂혀있습니다.
박새는 아마 멀리들 가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직박구리 녀석도 한마리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또 산비둘기도 한마리가 찾아왔습니다.
참새가 먹던 사료들이 일부 바람에 날려 데크위에 떨어저 있던데
그걸 주어먹는군요.
이 녀석, 산비둘기는 옆마당 담벼락에 연이어 세워둔 먹이통의 단골손님들인데...
아직 그곳 먹이통에 먹을거리가 놓여진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보통은 두마리가 짝을 지어 찾아오곤 했는데
오늘은 한마리만 왔군요.
이 녀석들에게도 소식이 전해젔으면 좋겠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며 어느놈이 찾아오는가 기다려 지켜봄니다.
그리고 혼자 웃습니다.
"참 할일도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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