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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강릉 초당동성당

by 鄭山 2007. 10. 28.

오늘은 성지가 아니라 성지처럼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한국교회건축의 고정틀에 집착하지 않고 현대건축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린

아주 파격적인 현대적인 건물입니다.

성당같지 않고 대형 갤러리나 연구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파격적인 성당건축에 용단을 내렸던 관계 성직자들의 용기가

대단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3년에 지어진 건축물이랍니다.

 

 

 

 

성당외벽과 내부 공간 사이에 있는 순례길입니다.

성당 정문으로 들어서서 성당 내부로 들어서려면 자연적으로 이 순례길을 지나야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을 따라  짧지만 긴 순례길을 걸으면서 신자들은 숙연한 마음이

들겠다 싶습니다.

 

순례길 벽면에 걸려 있는 14처의 모습 또한 파격적입니다.

십자가를 메고서 고난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이 바바리 코트를 입으셨습니다.

물론 다른 인물들도 요즘의 의상들을 걸쳤구요.

 

 

 

 

군더더기없는 제대 벽면과 소년 예수상 또한 이채롭습니다.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 고난의 상(像)은 없고 앳띤 소년의 얼굴이 있습니다.

죽음뒤의 부활을 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당 뒷쪽 벽면에 성요셉상이 세워저 있고 

성당 앞면에 성모 마리아 상이 세워저 있습니다.

요셉상도 마리아상도 모두 현대적 선(線)입니다.

 

 

 

다른 종교의 건축물들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서 일정한 기본형태가 있는듯 싶은데

가톨릭 건축양식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불교 사찰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붕은 기와, 법당안에는 금부처, 천정이나 추녀는 단청표현입니다.

그에 반해 가톨릭 건축은 매우 다양합니다.

재료의 다양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신앙의 표현수단인 신학(神學)이 항상 새로운 표현을 추구해 와서 일까요?

어쩌면 가장 보수적일듯도 싶은 가톨릭이 생각밖으로 매우 현실적인듯도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그동안 돌아보았던 유럽쪽 옛 성당들도 모두 같았던듯 착각되지만, 생각해 보니, 시대와 지역에 따라 표현형식이 달랐던듯 싶습니다.

바실리카Basilica, 로만Roman, 고딕Goethe, 바로크Baroque, 로코코Rococo건축양식들이 시대에 맞게 달리 표현되어 왔던듯 싶습니다.

신앙은 하나였지만 표현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릉 초당동성당의 파격이 파격이 아니라 시대정신의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초당동성당이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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