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자목련이 한그루 있습니다.
지난 이른봄 4월에, 어느꽃보다 먼저 꽃잎을 열어 '봄의 전령사' 라 반겼지요.
겨우내내 꽃봉오리를 머금고 추위를 견디더니 봄기운이 돌자 잎새보다 더 먼저 꽃잎을 열었지요.
그랬던 녀석이, 느닷없이, 이 무더운 여름 7월을 보내면서 또다시 꽃을 피웁니다.
목련의 이변(異變)인가 반란(叛亂)인가?
지난 봄에 가지들 마다 가득 꽃을 피워 그대로 너무 무성하게 크다보면 보기 싫다며 아담하게 키우자고 했지요.
그래서, 꽃이 지자 가지치기를 해주었습니다.
꽃이 새롭게 핀 곳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니 가지치기로 잘린 곳에서 새순이 올라와 새잎을 부쳤고 그 새 가지들에 꽃들이 피었습니다.
그러하면, 목련은 가지치기를 해주면 꽃이 다시 피는가?
아니죠, 그런것 예전에는 보지 못헸습니다.
우리집 자목련만 '7월의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일까요?
며칠전, 시골집엘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그 집동네 길섶에 자리한 자목련 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아 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집 자목련만 느닷없이 꽃을 다시 피우고 있는게 아니고
멀리 강원도 산동네에도 자목련이 꽃을 피웠습니다.
누군가 가지치기를 해주었을리도 없으니 원목 가지들에서 새 꽃을 피우고 있는게 확실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인연이 있는 곳에서만 자목련이 반란을 일으킨 것일까?
아니겠지요... 모르면 몰라도, 전국 이곳저곳에 목련들이 꽃을 피웠을지도 모릅니다.
식물학자들의 대답이 귀에 들려오는듯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빚어낸 자연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