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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栮齋송이재閑談

포도덕대

by 鄭山 2010. 3. 23.

 

포도나무를 심고 목재각목으로 받침대를 만들어 놓았었지요.

가을이면 제법 많은 포도알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각목 받침대가 세월이 가면서 썩고 약해저서

이번 겨울의 유난히도 자주 내렸던  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부러저 내렸습니다.

다시 또 각목으로 보수해 놓으면 몇년 지나지 않아서 또 썩어 내려 앉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쇠파이프로 튼튼하게 엮어 놓기로 했습니다.

 

장미넝쿨 아취 뒷쪽으로 새롭게 엮어 놓은 포도덕대입니다.

쇠파이프들을 공사장 차양막 받침대 설치하는 식으로 엮어 세웠습니다.

공사장에서는 '아시바를 묶는다.' 라고 표현들을 하지요.

 

 

 

아주 튼튼한 받침대가 되었습니다.

기존 각목받침대에 비교할바가 아닙니다.

쇠파이프가 모자라서 몇개를 구입해 왔습니다.

건축 가설재를 취급하는 고물상에 들려서 폐파이프를 사왔습니다.

건설현장에서는 '아시바'라고 불리우는 쇠파이프이지요.

2m짜리 10개와 1m80짜리 4개입니다.

2m짜리는 5천원이고 1.8m짜리는 2천5백원이랍니다.

그러니까 6만원이 지불되었습니다.

덕대를 조립하는데 2m짜리 파이프 7개, 1.8m짜리 파이프가 사용되었습니다.

남는 파이프들은 개집울타리 만드는데 지원이 되었구요.

그리고 천5백원씩하는 파이프연결쇠 14개가 사용되었지요.

실소요경비를 계산해 보면 모두 8만6천원이 투자된 셈이네요.

 

물론 인부 사서 돈들여 영구 덕대를 만들어 놓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런데 시골집에서는 이렇게 돈안들인 간이식 덕대가 더 운치있어 보일때가 많습니다.

아무나 쉽게 조립할수 있겠다 싶어 친근하게 느껴저서 이겠지요.

시골집에는 세련미보다 투박미가 더 어울릴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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