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길 건너에 폐가가 한채 무너저 서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사셨는데 몇년전에 아들네로 가셨다며 집을 비웠고 빈집은 이제 도깨비집이 되었습니다.
마당 한켠에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역시 폐품이 다된 트랙타 한대가 방치되어 있고
그 바퀴밑에 강아지 한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가깝게 다가가자 짖어대며 경계를 합니다.
밥그릇에 밥을 부어주는 사람외에는 녀석의 눈에는 모두 적이 되는가 보지요?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왠지 밝아 보이지않고 측은해 보입니다.
녀석의 주인이 수시로 개를 바꿔서 먹입니다.
이놈도 반려견으로 키워지는게 아니라서 조만간 그 자리에 저렇게 묶여있지 않을터이니
예뻐보이는게 아니라 불쌍해만 보입니다.
불쌍타싶어 주인몰래 풀어줘도 밥주던 사람 찾아 다시 와서 저 모양으로 묶여있겠지요?
목에 걸친 목줄도 힘겨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