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삼화사(三和寺)입구에 세워저 있는 최인희(崔寅熙) 시인의 시비(詩碑)입니다.
최인희(崔寅熙)
1926년 강원도 삼척 출신의 시인입니다.
'청포도' 동인으로 활동하셨고,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서
강릉여고 강릉사범, 숙명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으셨지요.
1958년 지병인 간염으로 33세에 요절하십니다.
1982년 유족과 지인들에 의해 유고집, '여정백척(旅情百尺)'이 출간되지요.
동해시 삼화사 입구와 강릉 경포호수 주변에 후학들에 의해 시비(詩碑)가 세워저 있습니다.
ㅗ
'落照'
소복이 산마루에는 햇빛만 솟아오르는듯이
솔들의 푸른 빛이 잠자고 있다.
골을 따라 산길을 더듬어 오르면
나와 더불어 벗할 친구도 없고
묵중히 서서 세월지키는 느티나무랑
운무도 서렸다 녹아진 바위의 아래위로
은은히 흔들며
새어 오는 범종소리
白石이 씻겨는 시낼랑 뒤로 흘려 보내고
고개넘어 낡은 단청
山門은 트였는데
천년묵은 기왓장은
푸르른채 어둡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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