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며 꽃잎을 여는 녀석이 제비꽃입니다.
봄이 왜 안오는가고 보채면서, 매일아침 제비꽃을 기다리며 확인하다 지쳐 며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생각이 나서 확인해 보니
그 사이에 녀석들이 꽃을 피워 놓았습니다.
가장 했볕이 좋은 곳, 작년에 피었던 바로 그 자리에 또 꽃을 피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이 녀석이 피었으니 우리집 마당에도 봄이 찾아온게고
이어서,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벗꽃 그리고 영산홍 순서로 꽃이 필테지요.
이 녀석은 유난히도 다른 이름이 많습니다.
바이올렛, 병아리꽃, 씨름꽃, 앉은뱅이꽃,오랑캐꽃, 장수꽃....
'제비꽃'이라는이름은 이름다운 꽃모양이 물 찬 제비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병아리꽃', '앉은뱅이꽃'은 풀의 모습이 작고 귀엽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다른 이름들은 이해가 가는데,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은 좀 쌩뚱맞습니다.
꽃이 필무렵, 오랑캐들이 자주 처들어와서 붙여젔다는 설과
꽃의 밑부분에서 뒤로 길게 나온 부리의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를 닮았다해서 붙여젔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린잎과 꽃은 삶아서 나물로 먹고 튀김을 해도 맛있답니다.
약으로도 쓴답니다.
술을 담기도 하구요.
4-5월에 꽃을 피운다고 되어있는데,,
우리집마당에서는 3월중순에 발견되어 '첫꽃1호'이면서 '봄의 전령사' 여서 많이 기다리는 꽃입니다.
영미권에서는 '바이오렛'이라 부른다는 이녀석, 제비꽃, 숨은 이야기도 많군요.
유럽쪽에서는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고,
고대로마시대에는 장미와 함께 흔하게 심겨젔던 꽃이고,
그리스도교시대에는 장미, 백합과 함께 성모(聖母)께 바쳐젔던 꽃이랍니다.
장미는 '아름다움', 백합은 '위엄' 제비꽃은 겸손의 뜻이었답니다.
꽃말은 성실과 겸양, 진실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오
Sony a580 에 Minolta 50mm Macro렌즈를 마운트해서 촬영했습니다.
제비꽃 주변에 쑥의 새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낙네들의 쑥캐는 손길이 바빠지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