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올해로 구순(九旬)이십니다.
90회 생신을 맞으신 거지요.
뇌출혈로 쓰러지신 장인어른을 먼저 보내시고 오랜 세월 혼자 지내시면서
아들, 딸들의 극진한 효성속에 건강하게 사십니다.
띠앗마을 '명춘초당(明春草堂)'이 장모님의 거처 이십니다.
장모님의 편한 여생을 위해 마련해드린 고향의 작은 집 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들, 딸들이 모여서 장모님의 구순잔치를 해드렸습니다.
장모님의 고향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조촐한 마을잔치를 가졌습니다.
잔치를 마련하면서 마을에 90을 넘기신 분이 계시는가 확인해 보았더니 한분도 안계신다는군요.
그러니까... 생일케이크위에 긴 촛불을 아홉개나 올리신 장모님이 이 마을 최고연장자 가 되시는군요.
이 마을에서 태어나셔서 시집으로 고향을 뜨신후 홀로 되시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시고 계시는 셈인데...
함께 자란 친구분들은 모두 세상을 뜨셨고 마을노인정에서 함께 웃으시며 노니는 지금의 어르신들은 모두 나이아랫분들이셨군요.
아들, 딸들이 장모님의 고향생활과 여생을 따뜻하게 받들고 있어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흐믓합니다.
마을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족들의 박수를 받으시며 축하케이크를 절단하고 모든 이들이 함께 뷔폐점심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딸들과 아들들이 준비한 축하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고전무용과 민요가 가야금소리에 어울어지고 아들과 사위들의 노래,
딸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이 함께한 탈춤등등이 흥을 돋구었고
계속된 리크레이션 순서에 이어서
마을분들이 참여한 노래잔치와 막춤들이 함께 하면서 모두가 웃고 즐긴 한 마당이 되어 주었습니다.
준비했던 음식들이 거의 동이나서 남은 음식이 없었고
그나마 남은 음식들은 노인정에 모여 계속들 노시는 어른들의 저녁식사로까지 이어졌으니 그런대로 잘 먹은 하루가 되었던 셈이지요.
동네 어르신들도 음식과 여흥속에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었다고 좋아들 하셨습니다.
이장님말씀 마따나 '오래만에 치루어진 마을의 큰(?)잔치'가 되었던 셈입니다.
아들과 딸들이 장모님의 구순을 맞아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했던 그런대로 의미있는 하루 였습니다.
그날의 사진들을 몇장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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