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띠앗마을'에는 엄청나게 많은 눈이 연일 계속되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눈 이었습니다.
경칩도 지났다는 봄날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건 처음이지 싶습니다.
눈을 피해 '백루헌'으로 돌아왔습니다.
대관령까지만 눈이 내렸고 '장평'을 지나면서 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백루헌'도 눈(雪)입니다.
한 밤 자고 나니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너무 많아 피해 온 눈을 다시 이곳 '백루헌'에서 봄니다.
영동지방(띠앗마을)에 내린 눈이 나를 따라서 이곳까지 쫓아 온듯 싶습니다.
금년에는 정말 눈이 많이도 내립니다.
호수쪽 나무들도 많은 눈(雪)을 머금었습니다.
나무위의 눈송이들을 우리는 '눈꽃'이라 부르지요.
눈꽃들이 참 많이도 피었습니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던 호수가 눈꽃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여름철이면 무성한 잎새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호수가 낙옆진 사이로 이제 좀 보이나 싶었더니
눈꽃이 또 가립니다.
호수가 안보여도 좋습니다.
나뭇잎대신 핀 눈꽃들은 치워야할 눈(雪)이 아니라 보는 눈(雪)이니 좋습니다.
여늬때 같으면 바로 나가서 눈을 치웠겠는데
띠앗마을에서 하도 많은 눈을 치우다 와서 인지 '백루헌'에 쌓인 눈 정도는 눈같지도 않습니다.
이정도의 눈이라면 자동차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겠다 싶습니다.
차길의 눈도 치우지 않습니다.
저절로 녹겠지...계으름을 피웁니다.
뒷마당의 눈은 '마루'와 새끼강아지들의 발자국으로 엉망입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강아지들은 눈을 참 좋아한다구요.
발바닥이 차가워서 깡충깡충 뛰어 다닌 다는데
사람들은 개도 사람처럼 눈을 좋아하겠거니 한 것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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